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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대기업 배터리 산업 투자 무산 '논란'

대기업 2000억원 들여 리튬생산 공장 신축 ‘제안’
전북도, 부산물 처리 어렵다는 우려 앞세워 ‘난색’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 군산에 리튬 공장 신축 등의 투자 의향을 밝혔지만, 전북도의 부정적 입장 표명으로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새만금개발청 등 복수의 기관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A사는 지난해 5월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16만5000m²)에 약 2000억 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등 2차전지의 핵심인 리튬을 추출하는 공장을 신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당시 비공개 간담회에는 전북도를 비롯해 군산시,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A사는 호주의 한 광산을 인수, 이곳에서 들여온 원석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공장을 새만금 산단에 신축하는 사업방안을 통해 고용창출 및 경제효과, 원재료의 운반 노선, 지자체 지원방안 등이 담긴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리튬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실리카, 황산나트륨 등)은 공인기관의 검증을 거친 뒤 시멘트 원료 및 도로 성토재로 재활용하거나 새만금 내부 매립토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같은 제안에 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은 환경문제 등 다각적 검토를 통한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전북도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전북도는 원석에서 리튬을 추출할 때 사용하는 재료의 환경오염 우려와 연간 약 23만 톤에 달하는 부산물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공장 신축에 난색을 보였다.

전북도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사이 A사가 인수하려던 광산은 원자재 확보 사업에 뛰어든 국내 다른 대기업 P사에서 인수, 전남지역에 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A사의 투자 계획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검토와 논의가 필요했다”며 “특히 기업의 투자 의향이 회의 자리에 참석한 공직자의 성향(환경 우선이냐 투자 우선이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측은 리튬 공장 ‘투자’이야기는 논의 단계에서 거론된 것으로 공식적인 투자 제안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에 대기업 리튬 공장 신축이 무산된 것은 해당 기업이 광산 인수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보이기 전에 새만금 매립재로 사용될 부산물에 대한 ‘환경오염’가능성 문제를 제기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산단 내 기업의 입주와 관련된 행정 절차는 새만금개발청이 주관 진행하지만, 개발청 투자심사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전북도와 군산시 등 해당 지자체와 협의, 의견을 반영토록 하고 있다.

문정곤 기자·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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