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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지역인재전형, 지원 기준 변경 또 논란

출신학교·거주지 등 자격조건 완화
수능 최저기준 적용은 강화
일부 학부모들 “특정 자사고에 유리”반발
대학 측“확정된 것 없고 심의 중”

전북대가 지난해 갑작스럽게 ‘2019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지원 자격기준 완화를 추진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올 고교 3학년생들에게 적용되는 2020학년도 대입 지역인재전형 요강 변경사항을 놓고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학은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격에서 거주지 및 출신학교 등 기준을 완화하고, 수능 최저등급 기준 적용 과목을 늘렸다. 이에 대해 지역 학부모들은 “성적 지상주의에만 매몰돼 지역인재 전형의 취지를 잃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북대 지역인재전형은 의예과와 치의예과, 간호학과, 수의예과 등 인기 학과에서만 시행한다. 특히 전북대 의대는 지난해부터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 관심을 끈다. 서남대 의대 폐지에 따른 한시적 증원인데, 전년에 이어 이번 모집정원도 142명으로 예상된다.

전북대는 이중 절반이 넘는 75명(수시·정시)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 대학 지역인재 전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러나 전북대 의과대학 입학전형위원회가 지난달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올린 ‘2020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요강’ 내용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학은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격을 기존 ‘전북 소재 중학교와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전북지역 고교 3년 동안 부모와 학생 모두 전북에 거주한 자’에서 ‘전북 소재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한 자’로 변경했다가 9월 철회했다. 지역에서 살아갈 학생보다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도내 자사고를 다닌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바꿨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그런데 전북대는 이번 대입전형 계획안에서 지역인재전형 지원 기준을 ‘전북 소재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한 자’로 변경했다.

게다가 수능 최저기준도 바꿨다. 전년 입시까지는 국어·영어·수학·과학탐구(2과목 평균) 중 3개 영역의 수능등급이 모두 합해 5이하면 됐다. 2020학년도 전형에서는 국·영·수·과탐(2과목 평균) 등 4개 영역 수능등급을 합해 6이하여야 한다. 높은 점수를 챙겨야 할 영역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전국에서 우수 학생을 모집하는 도내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조건”이라며 “뚜렷한 명분과 충분한 예고도 없이 입학 전형을 매년 바꿔 수험생들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비판했다.

전북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좀 더 우수한 학생을 뽑자는 의견과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 지역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지역에 남을 학생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린다.

전북대 입학처 관계자는 “현재 계획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대교협 심의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거주지 관련 지원 자격을 완화한 것은 지난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대교협 측의 변경 권고를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 대교협의 권고를 따르긴 했지만 대학 자율성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내부 의견도 있어 법률 검토와 이의제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전북대 대입 지역인재전형, 올해는 ‘도내 고교 3년 졸업자’면 지원 가능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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