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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건산천 복원사업, 그 후 (중) 실태] 6등급 이상 수질…오염 심각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 하천 수질 조사
악취와 함께 뿌연 물로 가득…음식물 등 부유물도 떠있어
연구원 측 “건산천, 전주천으로 그대로 흘러가" 오염원 지목

지난 15일 전주 건산천 일대에서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수계조사과 직원들이 건산천의 수질 조사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15일 전주 건산천 일대에서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수계조사과 직원들이 건산천의 수질 조사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15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수계조사과 직원들과 함께 둘러본 전주 건산천은 수질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원인 모를 악취가 진동했고 흐르는 물은 발목 높이의 낮은 수심에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오염이 심했으며 어디선가 흘러들어 온 음식물과 기름 등도 둥둥 떠다녔다.

인근 상인 A씨는 “건산천이 복원 된 후부터 악취와 함께 날파리가 날라다닌다”면서 “특히 여름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악취가 더욱 심해 머리가 아플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수질을 측정하러온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며칠 전 방문했을 때보다 하천의 상태가 더욱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3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건산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수치는 각각 63.5, 23.2 ㎎/ℓ를 기록해 6등급 이상의 수질을 보였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하천의 수질은 생활환경 수질 기준에 따라 총 6등급으로 나뉘는데 BOD 수치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다. 1등급은 BOD 수치 2㎎/ℓ 이하, 2등급은 3㎎/ℓ이하, 3등급은 5㎎/ℓ이하, 4등급 8㎎/ℓ이하, 5등급 10㎎/ℓ이하, 6등급은 10㎎/ℓ초과다.

6등급으로 분류된 하천은 오염이 심해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공업용수로도 활용할 수 없다.

또 BOD 수치가 높으면 물 속에서 생활하는 어패류(魚貝類)·호기성(好氣性) 미생물 등이 필요로 하는 용존산소(DO)도 부족해진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되면 하천은 부패하게 되고 악취도 발생하게 된다. 쉽게 말해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썩는다는 얘기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하천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라며 “육안으로만 봐도 오하수에 가까운 수질이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건산천이 전주천으로 아무런 정화없이 흘러들어가면서 전주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건산천은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 전주 서신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전주천으로 합류한다. 건산천이 전주천 오염원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최정화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수계조사과장은 “건산천이 전주천에 유입되면서 전주천을 오염시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건산천의 오염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정확한 오염원인 파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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