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안경 - 신남춘

저 멀리 서 있는 것을

이제는 잘 보질 못 한다

눈을 감고 뜨고 몇 번 해야

어렴풋이 보이는 형상

 

안경 탓이 아니야

살아온 인생이 어둑해졌어

이승의 굽이굽이가 험난했던 거야

내가 나에게 가물거릴 때

세상은 온통 뿌연 안개 속

 

본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다가간다는 뜻

안경을 바꾸듯

내 안의 망막을 바꿔 끼자

 

그리하여 멀리 있는 그대들이

내 이웃으로 다가와

코끝에 시큰하게 서리거나

맺혀 오도록

===========================

-내 안의 망막을 갈아 끼우고 그대에게 다가간다는 말, 그대가 다가오면 코끝이 시큰해질 거라는 말, 참 좋다. 살아온 인생이 어둑해져 내가 나에게 가물거릴 때는 내 안의 망막을 닦아내야겠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이웃을 대해야겠다. 매 순간이 감사로 여울지게 해야겠다. <김제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장기철 김대중재단 정읍지부장, 내년도 정읍시장선거 출마 선언

정읍안수용 민주당 먹사니즘 정읍대표, 정읍시장 선거 출사표

완주서남용 전 완주군의회 의장, 완주군수 출마 선언

정치일반李대통령 “산업·민주화 전 과정 어르신들 함께해…헌신에 감사”

정치일반‘주민 주권 시대’ 전북도… 주민자치회,​ 풀뿌리 지방자치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