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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청소행정 체질 개선 필요하다"

“폐기물 수거체계 성상별→권역별로 전환해야”
효율적 경쟁 유도, 업체 선정방식 개선 요구도

익산시 청소행정의 질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선 현재의 성상별 수거체계를 권역별 수거체계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길게는 30년 이상 관행적으로 체결했던 수의계약에서 경쟁 입찰방식으로 위탁업체 선정방식을 변경했지만 기존 업체들의 실적과 이미 갖춰진 장비 등을 넘어서기 힘든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입찰방식의 개선도 요구된다.

△경쟁 입찰 ‘요식행위’로 전락

익산시는 최근 시내 전역의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위탁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모두 기존 업체들이 1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업체를 선정하는 이번 입찰에선 길거리 청소용역업체인 금강공사만 단독 응모해 재공모 절차를 밟고 있어 사실상 모두 기존 업체들이 재선정될 전망이다. 시는 기존 관행적인 수의계약을 깨고 경쟁입찰을 통해 청소행정의 질을 높이고 예산절감까지 이루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아졌다.

이는 청소행정의 질적 개선을 위해 당장 필요한 수거체계 변경이나 신규 업체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지 않고 단순히 업체들의 경쟁만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성상별 수거, 권역별 수거로 전환 필요

익산시의 최근 생활쓰레기 발생량을 보면 단독주택이나 길거리 쓰레기는 줄어드는 반면 공동주택 물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발생량에 따른 수거인원이나 수거시간 등을 고려한 장비와 인원 재배치가 필요하지만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현행 성상별 수거방식은 일반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재활용품 및 대형폐기물 등 쓰레기 종류별로 각각 다른 업체가 수거해 예산 낭비는 물론 잔재 쓰레기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분명해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데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전주시는 이미 성상별 수거방식에서 권역별 수거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권역별 수거체계는 일정 구역에서 성상별로 발생한 쓰레기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민원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길거리 청소 인원을 활용해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압축차량 1대당 3명의 수거원을 2명으로 감축 가능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도 성상별 수거체계를 권역별 수거체계로 개편하고 입찰방식에 앞서 기존 업체에게 유리한 방식을 개선해 보다 효율적인 경쟁을 유도해 청소행정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근무시간 중 차량운행 시간 및 이동거리, 수거 소요시간, 1일 수거량을 측정해 인원과 장비 재배치를 통한 효율성 제고도 요구된다.

원광대 도시공학과 정정권 교수는 “익산시는 대도시와 달리 도시와 농촌이 혼합되어 있는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징이 있다”면서 “익산시의 특성에 맞는 폐기물 수거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권역별 수거방식과 성상별 수거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고, 익산시는 성상별 수거방식으로 2년간 위탁을 맡기는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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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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