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 전주역 방문 문재인 정부 규탄
행사 초반 몇몇 시민과 마찰, 대부분 시민 무관심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몰이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주에서 ‘물세례’를 받은 데 이어 전주에서는 ‘무관심 세례’를 받았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2시 20분 전주역 광장에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가졌다. 황 대표는 광주에서 당 지도부가 곤욕을 치른 것을 의식한 듯 전주역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기도 했다.
행사 초반에는 시민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고, 전주역을 지나치는 시민들의 반응도 그리 곱지 않았다.
‘문재인 STOP! 전주시민이 심판 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본 시민 대부분은 “전북에서 지지기반이 약한 한국당이 전주시민을 대표하는 것도 아닐진데 저런 현수막을 내걸고 원색적인 비난만 쏟아내는 모습을 보니 불편하다”는 심기도 드러냈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황 대표를 비난하는 혼잣말을 하며 현장을 지나쳤다. 이날 현장에는 황 대표 지지자보다 혹여 발생할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나와있는 경찰병력과 당 관계자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 연설현장을 지나던 한 70대 남성은“자유한국당이 독재타도라니 개가 웃을 일”이라며 일갈했다.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은“황교안이 왜 전주에 왔냐”며“싸우려면 국회가서 싸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 사회자는 “이게 바로 친문독재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20~30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비웃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황 대표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갈망하며 잘 사는 경제대국을 지켜온 이 나라가 지금 경제는 망하고 민생은 파탄했다”면서“문재인 좌파정부에서 안보는 무너졌으며 이제 자유민주주의까지 무너져 안타깝다”고 외친 후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인 3권 분립을 위한 견제 세력이 없는 독재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황 대표가 규탄대회를 마치고 돌아가기 직전 한국당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황 대표와의 만남을 ‘우연’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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