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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전북의 백두대간 (하) 해법] “자연휴식년제 등 검토해 생육환경 조성해야”

산림과학원, 침엽수종 쇠퇴도와 유전적 다양성 고려해 복원 추진
전북권 반야봉의 구상나무 고사목 많은 이유도 조사

집단 고사로 병들어가는 전북 백두대간의 구상나무 등 상록침엽수를 되살릴 수 있는 실마리는 있을까.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공원공단은 침엽수종 쇠퇴도와 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해 가장 먼저 복원할 후보 산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같은 지리산권역이지만 고사목 발생률이나 쇠퇴도가 양호한 경남권 세석평전을 구상나무 복원의 단서로 꼽고 있다.

지리산권역 중동부에 있는 세석평전이 전북권에 있는 반야봉보다 어린 구상나무가 활발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리산 천왕봉에서 남서쪽으로 4㎞ 떨어진 곳에 있는 세석평전 일대에는 어린 구상나무 개체 수가 1㏊당 평균 1000여 그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곳에서 11.6㎞ 떨어진 반야봉에는 같은 면적에 250여 그루에 불과했다.

세석평전의 해발고도는 1500∼1600m로, 개울이 흐를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세석평전의 기온과 토양환경, 바람 세기, 서식 동식물 등 생육환경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숙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지리산권역 서부에 있는 반야봉 일대 구상나무의 쇠퇴도가 세석평전보다 더 심각한 이유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며 “반야봉과 세석평전의 생육환경을 비교·분석해 구상나무 보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여름철 폭염과 가뭄 등 기후변화뿐 아니라 탐방객의 잦은 입출입이 구상나무 생육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변무섭 전북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지리산 반야봉의 경우 세석평전에 비해 등산객의 발길이 잦아 어린 나무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어린 나무들이 자연 발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탐방을 금지하는 자연휴식년제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환 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은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을 위한 조사와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고 유관 기관과 협력해 멸종위기 침엽수종의 보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상나무는 소나뭇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흔히 크리스마스트리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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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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