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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미촌 재생프로젝트 중간점검 (하) 과제] "여성 인권 차원 접근…장기적 변화 모색해야"

성매매 업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운영 업소 존재, 인근의 선화촌은 더욱 커져
재생프로젝트 아직 평가하기 일러...다양한 이벤트·선미촌 일대 밝게 만들어야

전주 선미촌과 더불어 전주시의 성매매집결지인 남부시장 선화촌에서 자정이 가까워지자 불을 밝힌 내온사인 아래로 호객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 선미촌과 더불어 전주시의 성매매집결지인 남부시장 선화촌에서 자정이 가까워지자 불을 밝힌 내온사인 아래로 호객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가 성매매를 차단하고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시작한 서노송동예술촌 프로젝트.

시의 생각대로 성매매는 근절됐을까.

현재 선미촌은 행정과 수사기관의 압박으로 성매매 업소가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도 성매매업소 21곳에 30명의 직업여성이 존재한다. 또 선미촌 인근의 또 다른 성매매집결지인 선화촌은 더욱 커져 여전히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선미촌에서 약 2㎞ 떨어져 있는 완산구 전동의 성매매 알선 숙박업소. 일명 ‘선화촌’에는 ‘여인숙’, ‘호텔’, ‘모텔’이라 쓰인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고 있다. 1평이 안 되는 공간에 40~6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호객행위를 했다.

별도의 주차공간을 갖춘 곳도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는 선화촌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채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선미촌의 공간을 변화시켜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전히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잘못됐다”며 “여성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행정기관이 나서야 한다. 시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선미촌에 대한 당장의 인식 개선은 무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조금 더 적극적인 행정력 등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옥 전주시의원은 “선미촌 재생은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고 일정 부분 성과는 있었다”면서도 “어두운 선미촌 일대의 가로등과 도로를 밝게 정비해 분위기를 바꾸고 선미촌 전체를 이벤트의 거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특정 문화예술인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 즉 평소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거나 하는 시민들에게도 전시공간을 마련해준다면 더욱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고 성매매도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국주영은 전북도의원은 “선미촌 사업은 10년을 바라보고 시작한 사업”이라며 “10년 후 선미촌은 여성인권을 상징하는 곳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난이 전주시의원은 “시의 선미촌 사업은 장기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미촌은 여성인권과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끝)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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