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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전주 특화거리 (상) 실태] 특별할 것 없는 거리로 전락

관내 특화거리 12개 운영, 하지만 조성 이후 방치
특화거리 주민들 “지자체 예산 투입을 통한 거리 활성화 요구”
전주시 “현재 특화거리 자체에 대한 예산 투입은 예정에 없어”

현재 전주지역에는 12개의 특화거리가 있다. 특화거리는 시민들의 구도심 유입과 거리 활성화 등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됐다. 우후죽순 생긴 특화거리는 자치단체의 예산 투입 초기에 반짝 활성화된 이후에는 별다른 특색 없는 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전주지역 특화거리의 실태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28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전주시 다가동의 차이나거리가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28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전주시 다가동의 차이나거리가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2004년 전주시는 중국 소주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13억 5000만원을 들여 약 250m 길이의 차이나거리를 전주 다가동에 조성했다.

당시만 해도 관광 상품으로 중국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의 유입을 기대했지만 15년이 지난 현재는 다른 모습이다.

28일 오전 11시 전주 차이나거리. 거리에 있는 일부 상점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일부 영업 중인 상점도 손님이 없거나 흔히 주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 광고회사뿐이었다.

이곳이 특화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 것은 소주시에서 기증한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牌樓)와 용을 형상화한 가로등뿐이었다.

현재의 ‘차이나거리’는 ‘차이나’가 사라지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인근의 또 다른 특화거리인 중앙동의 ‘웨딩거리’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7년 웨딩상권 활성화를 위해 20여억원을 들여 업체 리모델링과 전봇대 지중화, 도로 포장 등을 진행했다. 이렇게 조성된 웨딩거리는 약 550m에 걸쳐 있다.

전주시는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구도심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젊은 층의 유동인구 유입 등을 기대했지만 12년이 지난 현재의 거리는 기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문 닫은 웨딩 가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으며 임대를 써 붙인 빈 건물도 10여채 가까이 됐다.

그나마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들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음식점과 카페뿐이었다.

거리의 상인들은 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주시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용완 전라감영 길 발전협의회 회장은 “현재 웨딩거리는 과거와 다르게 쇠퇴한 상태다”며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에 웨딩거리 방면 진입 방향 변경과 거리 가로수 정비, 하수도 정비 등 요구해 왔다”며 “예산 투입을 통해 거리가 다시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특화거리 중 특정 거리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며 “전라감영 테마거리를 토대로 한옥마을과 원도심을 잇는 보행 체계를 만들어 유동인구 증가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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