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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박람회 ‘국민숙의 토론’ 현장 “실패는 두려워할 것이 아닙니다”

지난 1일 전주 경기전 광장서 전주시와 행안부 주최, 실패박람회
문화예술 실패 사례 중심, 실패 경험담 공유 및 재도전 의지 표명
정책, 지원, 교육 등 12개 분야서 논의

1일 실패박람회 국민숙의 엔딩테이블이 경기전 앞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 예술가가 문화예술인들의 제도 개선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1일 실패박람회 국민숙의 엔딩테이블이 경기전 앞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한 예술가가 문화예술인들의 제도 개선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실패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경험해야 하는 공부 또는 학습이다”

지난달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예향 전주에 모여 자신의 실패 사례를 이야기하고 실패로부터 배운 교훈과 더 나은 문화예술로 도약하기 위한 대안들을 논의됐다.

전주시와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이번 2019 실패박람회는 강원, 대전, 대구, 전주 등 4개 지역에서 개최됐다.

전주시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특히 다른 권역과 다르게 문화·예술분야의 실패사례들을 다룬 것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행사다.

지난 1일 경기전 광장 일원. 약 100여명이 예술인들이 12개의 테이블에 앉아 토론을 벌였다.

이날 5시간여 가량 진행된 국민숙의는 문화예술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들은 전북 내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로 지난 4월부터 약 한 달간 ‘문화예술 관련 실패’를 주제로 정책, 교육, 불평등 등 12개의 분야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공론화하고 대안들을 논의해 이날 국민숙의에서 발표했다.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각 12가지 분야에 대한 열띤 토론들이 진행됐다.

연극인 이주영씨는 “꿈을 갖고 예술대학에 진학했지만 대학에서의 연기공부는 현실 연기와 괴리감이 있었다”며 “결국 연기 공부를 위해 또다시 사교육을 받는 등 교육 실패로 이어지는 상황들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익명의 예술인은 “현재 도내에는 수준 높은 예술인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활동하고 수용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없어 결국 실패한 문화예술인으로 만든다”며 “컨벤션센터와 같은 것을 건립해 도내 예술인과 해외, 다른 지역의 예술인들이 대규모 전시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리꾼 이재학씨는 “문화예술계에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대회 심사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영향을 받는 심사시스템은 실력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실패로 이끈다”고 말했다.

연극인 임민지씨는 “개인이 가졌던 고민을 혼자 극복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개인의 고민들을 공감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 표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논의된 60건의 이야기 중 많은 공감을 얻은 10개의 이야기는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100일간 토론이 진행된다. 이어 오는 9월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적인 실패담들과 함께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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