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 2500명 결집
패배에도 “잘 싸웠다” 박수로 격려해
“대~한민국!”
전북에서 또 다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FIFA U-20(20세이하) 월드컵이 진행된 16일 오전 0시. 전주시 동서학동 국립무형유산원 중정 앞에 마련된 대형스크린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가족과 함께 온 시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온 시민 등 다양했다. 시민들은 머리에 작은 LED 등으로 만들어진 붉은 뿔을 두르고 국가대표를 응원했다. 주최 측인 전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운집한 인원은 2500여 명 정도.
경기시작 전 대형스크린에 선수들이 소개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시민들은 모두 기립해 가슴에 손을 얹고 큰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렀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붉은악마 서포터즈 전북지회의 주도에 맞춰 응원을 시작했다.
경기 초반 우크라이나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반칙이 이뤄지고 비디오 판독으로 페널티킥(PK)이 선언되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이강인 선수가 PK를 준비할 때 시민들은 ‘골’, ‘골’을 크게 외쳤다. 이 선수의 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스크린 앞에 마련된 무대 위까지 뛰어올라가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골이 연달아 터지자 시민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세현(32) 붉은악마 전북지회 서포터즈는 “져서 아쉽다”면서도 “이번 대회가 큰 주목을 못받았는데 하나의 팀이 돼서 결승까지 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큰 재목들이기 때문에 또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졌지만 정말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모씨(26·여)는 “축구경기를 현장에서 봤는데 비록 졌지만 대한민국 선수들 너무 잘했다”며 “아쉽지만 준우승도 잘했다. 열심히 경기를 해준 대한민국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민의식도 빛났다.
시민들은 패배한 대한민국의 선수들과 우승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각각 위로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또 자신들이 머물었던 자리를 모두 함께 청소하며 무형유산원 광장을 원래의 모습으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거리 응원전은 전주 외에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정읍시청 광장과 순창 작은영화관에서도 진행되면서 이역만리 폴란드에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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