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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임종식 작가, 보수주의를 낙태하다 ‘낙태 논쟁’

“수정란부터 사람일까?”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 찬성론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 후 7년 만에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 헌재가 정한 시일인 2020년 12월31일까지 개정안을 형법에 반영하지 않으면 낙태죄는 위헌으로 그 효력을 자동 상실하게 된다. 낙태죄는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하지만 임종식 작가의 신간 <낙태 논쟁> 에서는 낙태 논란이 이대로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니라 말한다. 물론 작가가 낙태 반대론자는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가톨릭을 위시한 보수주의 진영의 주장을 평가함으로써 낙태와 사후피임약 논쟁의 표류를 끝낼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난마처럼 얽힌 낙태 문제를 어디서 풀어야 하는지. 해법은 간단하다고 말한다. 어느 시점부터 태아가 생명권을 가지는지를 규명하면 된다는 것. 태아에게 생명권이 없음에도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기 때문이다. 이 물음을 놓고 보수주의, 절충주의, 자유주의 세 진영이 각축을 벌이는 이유이다. 낙태 문제가 문화, 사회, 인간학, 여성학, 보건 의학 등 전방위적 관점에서 조명되는 상황에서 이들 관점의 교차 선상에 놓인 문제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울 수 있다.

작가는 가임기의 여성과 사후피임약의 복용 여부를 놓고 혼선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정책 결정자, 의사, 생명의료 윤리 관련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딸을 둔 부모, 여자 형제가 있는 남성, 가임기의 아내를 둔 남편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수정란부터 사람이라는 교회 가르침의 설득력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은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책 속에서 작가는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반론과 재반론을 펼친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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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논쟁 #임종식 #헌법불합치
천경석 1000k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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