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일상의 일본 배척” 경제보복 조치에 시민들이 '앞장'

의류·필기류 등 불매,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도 줄어
시민들 “일본 제품 보면 멈칫, 이젠 국산 제품 사요”
리얼미터 조사 결과 “국민 54.6%,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18일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마트입구에 일본 상품을 팔지 않겠다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박형민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18일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마트입구에 일본 상품을 팔지 않겠다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박형민 기자

“일상의 일본을 배척합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은 특히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공감대를 넓히며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시간이 갈수록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북지역 소규모 마트와 자동차·여행사 등 유통·서비스업계도 일본 불매운동에 대거 동참하는 등 범도민적으로 일본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18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중화산동 유명마트, 매장 입구와 간판에 ‘NO, 아베가 제정신을 차릴때까지 일본상품을 팔지 않겠습니다’라는 포스터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김종기 유명마트 중화산점 사장은 “당연히 사회적 분위기가 일본 불매 운동을 하는데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심 끝에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불매 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마트 이용객 이모씨(52)는 “평소 아사히 맥주를 자주 구입했는데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구매를 중단하고 국산 맥주만 마시고 있다”며 “이제 일본 맥주만 봐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런 반 일본 사회분위기는 식료품점을 넘어 일본 여행 기피 일본산 필기류와 의류 구매 등에도 미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적으로 전년 1일 평균 1000~1200건이 판매되던 일본 상품 패키지가 경제보복 조치 이후 400~500건으로 감소했다.

도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반일감정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팀이 전년대비 하루 평균 절반이상으로 그 수가 줄었다. 최근에는 일본 여행 문의도 거의 오지 않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지역 한 문구 판매점 관계자 역시 “아직 일본산 필기구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보복 조치 이후 일본 필기구 수입이 줄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산 필기구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 SPA 의류매장인 ‘TOP 10’ 효자점 관계자는 “일본 경제보복 조치 이후 약 15~20%로 평소 매출이 상승했다”며 “일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 일본 SPA 매장인 전주시내 2~3곳의 ‘유니클로’ 매장은 주말이자 여름 세일 기간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확연히 준 모습이었다.

 

시민들 역시 과거 일본의 만행에 대해 다시한번 상기하고 무역보복 조치에 분노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본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고등학생 박효진양(17)은 “평소 일본 제품 필기구류를 이용했는데 사건 이후 제품 구매를 하지 않고 있다”며 “작은 힘이지만 우리나라에 못된 짓을 한 일본에 대해 도움이 되고자 일본 불매 운동을 주위에 알리고 동참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규민씨(21)도 “평소 저렴한 가격에 유니클로 의류를 많이 이용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분노해 이제는 제품을 이용하고 있지 않다”며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작은 힘이지만 알리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인들도 나서고 있다. 대한노인회 전북도회 전주시 지회 인후3동 분회는 19일 오전부터 분회 소속 17곳의 경로당과 인후동 일대 2곳에 ’대한민국에 진출한 일본자본, 일본회사들은 일본으로 떠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건다.

황영섭(89) 분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가 핍박받은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노인들이 나서서 일본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계에서도 반 일본 운동에 2년 전부터 일본 훗카이도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전북 바이애슬론 선수단은 오는 11월 훗카이도 전지훈련을 취소하는 대신 일본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를 모색 중이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6%가 ‘일본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는 지난 조사 기간인 7월 첫째 주 조사보다 6.2% 상승한 수치이다.

천경석·엄승현 기자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