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애 작가, 수필집·시집 출간
11년 만에 다섯 번째 개인전도
그림을 그리며, 시를 짓고, 수필을 쓰는 정정애 작가가 팔순을 맞아 첫 수필집과 첫 시집을 잇달아 펴내고, 10여 년 그린 유화작품을 모아 다섯 번째 개인전도 치렀다. 충만한 삶의 에너지, 그는 여든이라도 청춘이다.
△수필집 <느티나무에게> (북매니저) 느티나무에게>
화가로서 아름다운 물상을 찾아 캔버스에 그림으로 옮겼듯, 정 작가는 좋은 글감을 찾아 부지런히 수필로 빚었다.
전주 남문 새벽시장 풍경, 완산칠봉 밑자락에 있는 텃밭 이야기 등 그의 눈에 띄면 그림이 되고 글이 된다. 유독 눈길 끄는 수필은 ‘느티나무에게’. 정 작가에게 ‘느티나무’는 누구일까.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다보고 옆도 살펴보며 이 아름다운 세상을 천천히 둘러보아라!”.
그 주인공은 지난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그의 아들 최일걸 씨다. 팔순 노모의 아들 사랑이 문장마다 듬뿍 담겨 있다.
이외에도 ‘호두 두 알’,‘황태’ 등 소소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한 작가의 진솔한 심상을 수필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김학 수필가는 발문을 통해 “팔순의 해에 처녀수필집을 상재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첫걸음을 뗀 셈이다”며 “정 수필가는 집념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란 3박자를 다 갖춘 분이기에 앞날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집 <고향 가는 길> (북매니저) 고향>
10년 가까이 이동희 시인이 출강하는 ‘시창작교실’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렇게 꾸준하게 이어온 창작열정이 결실을 맺었다.
받아들임과 즐거움 그리고 평화로움이 응축된 시어들이 그림처럼 조화를 이룬다. 시집은 추억여행, 산책길 따라, 고향 가는 길, 흙의 속삭임, 바람이 머문 길 등 5부로 구성됐다.
“아들아! / 꼭대기를 원하지 마라 / 꼭대기에 오르면 모두들 부러워할 것 같지만 … (하략)” - ‘꼭대기’ 일부.
수필 ‘느티나무에게’ 처럼, 아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시 ‘꼭대기’가 책장 넘기는 손을 붙든다. 오솔길 그늘 걷듯 더디 가라는 삶의 교훈을 잔잔하게 들려주는 시다.
이동희 시인은 “‘받아들임’이라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의식의 열림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종을 이룬다”며 “아무쪼록 내면의 평화를 위해, 깨달음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 작가는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며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주 전북예술회관에서 11년 만에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정 작가는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전북지역 초·중·고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전북문인협회, 행촌수필, 전북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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