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 이영희 전북병무청장, 정선화 전북환경청장
최근 베이비붐 세대 대거 은퇴하면서 여성 공무원 승진 기회 많아져
전북지역의 도 단위 기관에 여성 고위 공무원들이 잇달아 기관장으로 임명되면서 ‘우먼 파워’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명의 여성 기관장들이 전북에 부임했다. 김연수(55) 국립무형유산원장, 김현숙(59) 새만금개발청장, 이영희(57) 전북지방병무청장, 정선화(47) 전북지방환경청장 등이 주인공이다.
김연수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창문여고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장,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립고궁박물관장을 지냈으며 올해 1월 국립무형유산원장으로 부임했다.
군산 출신인 김현숙 청장은 군산여고와 전북대 건축공학과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에서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8년부터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오다 지난 2월 새만금개발청장을 맡았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과 새만금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경기도 수원 출신인 이영희 청장은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고위공무원에 올랐다. 병무청내 9급 출신 첫 여성 고위공무원이자 첫 여성 지방병무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병무청 병역조사과와 자원관리과, 병역공개과 등 핵심보직을 거쳐 지난 22일 전북병무청장으로 부임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정선화 청장은 마산제일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기술고시(3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환경부 자연자원과장과 자원재활용과장 등 현안 부서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환경부 기획재정담당관 등을 거쳐 지난 29일 전북환경청장에 취임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남성 공무원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등 내·외부에서 행정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시기가 오면서 여성 공무원들에게 기회가 왔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도 남성들에게 뒤처지지 않은 점이 여성 기관장으로 발탁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직사회에 양성평등 문화가 정착됐고, 치열한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은 여성들이 능력을 꾸준히 인정받으면서 여성 기관장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며 “남성들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병무청장을 보면 알 수 있듯 앞으로는 분야를 막론하고 더 많은 여성 기관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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