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도 감동한 서울 ‘착한 파스타 가게’의 울림이 전북에도 퍼지고 있다.
‘가게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다 얘기해줘. 매일 와도 괜찮으니, 웃으며 자주 보자.’ 서울 한 파스타 식당에 붙은 안내문이다.
결식아동에게 무료 음식을 대접하는 이 가게는 푸근한 삼촌의 마음으로 큰 화제가 됐다. 아이들이 계산 시 내는 ‘꿈나무카드’(결식아동에게 지급되는 바우처) 대신 VIP카드를 만들어 줘 섬세한 감수성까지 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착한 파스타 가게’ 대표에게 최근 격려 편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돼야겠다’고 기억해 낼 것”이라며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전했다.
전북에도 ‘선한 영향력’에 동참한 가게들이 있다.
지난 22일부터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음식을 대접하는 전주 ‘카페 더 헤링본’과 최근 동참한 ‘금암동 제빵소’, 익산 ‘단미 카페’다. 이곳들은 꿈나무카드를 보여주면 카드 금액 차감 없이 무료로 빵이나 음료를 제공한다.
가게 대표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선함이 모여 사회 바꾼다”고 입을 모았다.
‘카페 더 헤링본’의 김정민(37) 대표는 “누굴 돕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스스로 실행하기 어려웠다”면서 “착한 파스타 소식을 듣고 ‘이렇게 도울 수도 있구나, 이 정도는 나도 용기 내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요즘은 학생들도 카페에 자주 온다. 꿈나무카드 쓰는 아동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밥만 먹어야 하나. 친구, 가족들과 카페에서 음료, 디저트도 먹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악용을 막기 위해 꿈나무카드만 확인할 뿐 금액은 차감하지 않는다. 그는 꿈나무카드 소지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규칙도 만들고 있다. “또래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도록, 때로는‘오늘 내가 살게. 같이 놀자’ 외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군산 영광여고 봉사 동아리 ‘하트 스트링’도 선한 공동체의 힘을 보여줬다.
이들은 ‘착한 파스타 가게’에 아이들을 위한 과자와 손편지를 보내며, 감사를 전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집안 사정을 들킬까, 혹여 가게 주인이 싫어할까 걱정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에 감동했다”며, “전북에도 도움 주고 있는 가게들이 있다고 들었다. 이 마음과 작은 실천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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