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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비당권파 집단 탈당…“제3세력 결집하겠다”

유성엽·김종회·박지원 등 대안정치 소속 10명, 12일 탈당선언
평화당, 1년6개월 만에 분당…정계개편 신호탄 주목
평화당, 활동중인 16명 중 5명만 남아...원내 제4당 지위 잃게 될 처지
대안정치, 제3지대 창당에 전북 정치구도 출렁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반(反) 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들이 12일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들의 탈당을 강력 비판하며 평화당 재건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평화당은 창당 1년 6개월 만에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

△대안정치 소속 10명 집단 탈당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당은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이들은 전날까지 정동영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지도부 사퇴 및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당권파와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 이들은 “기득권에 안주하고 총체적 무기력과 무능에 빠진 한국정치를 바꾸지 않고서, 무너져가는 경제와 민생을 살릴 희망은 없다”며 “이제 우리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제3지대 창당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국정운영에 대해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의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지지층을 적시했다.

이에 정동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10분이 탈당한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면서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겠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지만 강하고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 재창당의 길이 가겠다. 해방된 공간에서 젊은 정치, 개혁 정치, 여성 정치, 약자를 위한 정치에 과감히 나서자”며 강조했다.

△평화당, 제4당 지위 상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종회·박지원·천정배·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으로, 이들은 이날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중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평화당에서 활동해 온 장정숙 의원은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한다.

다만, 탈당계는 이달 16일 자로 접수되도록 조정했다.

15일을 기준으로 정당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탈당하면 평화당에 남아있는 당직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게 대안정치 측의 설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그동안 독자 행보를 걸어온 김경진 의원도 이날 탈당을 선언을 하면서 평화당은 활동중인 16명 중 5명만 남게 돼 원내 제4당 지위를 잃게 된다.

중립 입장인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의 탈당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진다면 평화당에는 정 대표와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비례대표 박주현 의원만 남게 된다.

한편 김경진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역적 한계를 가진 정당의 낡은 옷을 벗고 국민이라는 새 옷을 입겠다”며 “내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선에 성공한 뒤 민주당 입당도 시사했다.

△제3지대 창당 준비...전북 정치권 출렁

이날 탈당을 선언한 대안정치 측은 조만간 신당창당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조만간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대안연대’로 가는데, 대안연대 대표는 외부에서 추대할 계획이며 추대될 까지는 제가 임시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의 교감에 대해서는 “다른 정당을 염두하고 가는 게 아니고 제3지대에서 새로운 인물로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안정치가 전북을 비롯한 호남 세력을 중심으로 ‘제3지대’ 창당을 시도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발 정계개편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화당 분당이 내홍 중인 바른미래당 분당의 촉매가 되고, 제3지대 통합과 보수 통합까지 연쇄 촉발해 정치권의 ‘새판짜기’ 흐름을 본격적으로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추가 합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는 등 평화당 탈당 사태가 정치권의 판을 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대안정치는 일단 과거 국민의당의 세력을 결집해 이를 기반으로 세력을 순차적으로 불려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옛 국민의당 지지층이 적지 않은 전북지역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바탕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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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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