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석정촛불시문학상은 이춘호 시인이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이춘호 시인은 “자기 목소리를 갖는 작가가 되겠다”고 밝혔다.
서른 해 이상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문학의 끈을 한 번도 놓은 적 없는 시인. 그는 스무 살 객기로 시작했던 문학의 길이 숙명 같은 형벌인 것을 이제 와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당선작 ‘도마’는 온몸을 기꺼이 내어주고 평생을 칼 같은 세파에도 침묵으로 정갈하게 생을 갈무리하시는 우리의 다른 육신인 부모님을 생각하며 낸 작품. 그는 “어느 날 덩그러니 버려진 도마를 보며 모든 삶이 도마를 닮지 않았나, 거기에는 우리네 부모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길이지만 항상 신석정 선생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시인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1명당 5편씩 응모한 촛불시문학상은 215명이 1075편을 응모했다. 예심위원들은 12명의 시 60편을 본심에 올렸고, 본심위원들이 이춘호 시인의 ‘도마’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박찬선 심사위원은 이춘호 씨의 시 ‘도마’에 대해 “빼어난 상상력과 언어미로 함축된 시적 기량을 흠잡을 데 없이 표상했다”고 평했으며 최동호 심사위원은 “이미지가 간결 명쾌하며 작품의 전체적인 언술 형태의 밀도나 완성도가 좋다”고 말했다.
남원 출신인 이 시인은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을 받고 시집 <그대 곁에 먼지로 남고 싶습니다> 와 산문집 <내일의 태양은 오늘이 빚는다> 를 썼다.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로 있다. 내일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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