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등 주말 비 소식에 과수농가 시름 깊어져
수확기와 맞물려 상품성 저하·낙과 등 피해 우려
때아닌 가을장마에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전북지역 과수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명절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도내 과수농가마다 과일 수확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상품성 저하와 낙과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13호 태풍 ‘링링’이 주말사이 전북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태풍 피해예방 등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현재 수확기를 맞은 과일 가격은 지난해 추석 때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가을철 수확기를 맞는 사과(홍도·상품·10개)의 가격은 2만원, 배(신고·상품·10개)는 3만5000원, 포도(캠벨얼리·상품·1㎏)는 533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과는 5000원, 배는 1500원, 포도는 1302원 하락한 것이다.
이른 추석으로 수확기가 예년에 비해 앞당겨졌고, 태풍 등의 피해를 우려한 과수농가들이 조기 수확에 나서면서 상품성 저하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수의 한 사과재배 농가는 “지속된 비로 일조량이 적어 사과가 제대로 익지 않고 있고 당도도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 주말에 수확할 계획이었지만 태풍이 온다고 해 거래처 수량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제의 포도재배 농가도 “일부 포도는 수확했지만, 잦은 비로 100% 수확을 끝내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주말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수확을 하고 있는데,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농촌진흥청과 전북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에서는 자연재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습기로 인한 세균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상품성을 좌우하는 착색이 이뤄지지 않았고, 비가 오면 당도가 낮아져 상품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자연재해를 사람이 막지는 못하지만 습기를 방지할 수 있는 토양피복제 등 자재를 사용해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습기가 유지되면 과수에 탄저병이나 갈색무늬병이 발생할 수 있어 방역을 통해 이를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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