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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화 전북지방환경청장 "도내 공기 맑아질 때까지 관련기관과 계속 협력"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정선화 전북지방환경청장이 새만금 수질문제와 미세먼지 등 도내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정선화 전북지방환경청장이 새만금 수질문제와 미세먼지 등 도내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제20대 정선화 전북지방환경청장(47)이 취임 한 달여를 맞았다. 지난 7월 29일 취임한 그는 1994년 개청이후 전북지방환경청과 새만금지방환경청, 전주지방환경관리청 등으로 명칭이 바뀐 전북청의 역대 2번째 여성청장이다. 새만금 수질문제와 미세먼지 등 전북지역내 환경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정 청장을 만나 향후 청 운영방침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북지방환경청장에 취임하신지 한 달여가 됐는데, 많이 바쁘셨을 것 같습니다.

“제 첫 기관장 부임지로 전북지역과 인연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북은 개인적으로 낯선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남짓 지난 지금 전북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변산반도의 낙조와 전동성당이 멀리 보이는 경기전 돌담길, 드넓은 들판과 지평선, 그리고 후한 인심과 맛난 음식. 전북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멋들어진 문화가 빚어내는 지역만의 아우라를 가진 곳입니다. 전북지방환경청장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전북의 환경을 잘 관리해 전북의 멋을 배가시키는데 일조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감축과 새만금유역 수질 개선, 자연환경 보전 등 당면한 지역 환경현안들이 모두 쉽지 않은 과제들입니다만, 역량을 집중해 잘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명칭을 바꾼 전북환경청의 업무와 역할에 대한 도민의 기대도 높습니다만.

“전북지방환경청은 환경부 소속기관으로 전북지역의 환경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국가기관입니다. 용담댐과 옥정호 등 상수원을 보호하고, 새만금유역 등 전북지역 주요 하천의 수질과 수생태계를 관리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복원·관리하고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전해 생물다양성을 제고, 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민적 관심이 큰 미세먼지 감축과 각종 환경오염원의 감시와 감독 등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화학·테러 사고 예방 및 대응, 지정폐기물 관리, 상·하수도와 같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필요한 국가 사무와 친환경생활 확산을 위한 교육·홍보 업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북지방환경청은 1984년 전주환경오염중앙지도·점검반에서 시작됐습니다. 1994년 전주지방환경관리청을 거쳐 2012년 고위공무원급 기관인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확대·개편됐습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기관 명칭이 전북지방환경청으로 변경됐습니다.”

 

△전북은 지역특성과 맞지 않게 미세 먼지가 높은 수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전북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국 배출량(16년 기준)의 5.3% 수준에 불과하지만, ‘18년 초미세먼지(PM-2.5) 연 평균 농도가 25㎍/㎥ 로 전국 평균인 23㎍/㎥ 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1~3월에는 유례없는 고농도 미세먼지(전북 최고 129㎍/㎥, 비상저감조치 발령 8회)를 경험했습니다.

 

△정부뿐 아닌 전북환경청만의 대응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정부는 국가적인 환경 현안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를 ‘사회 재난’에 포함하고, 미세먼지 특별법을 시행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환경청도 미세먼지 상시·비상시에 따른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내 미세먼지 발생원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고 지원 확대, 배출사업장의 현장 관리 강화, 지역협력과 홍보 등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특히 전북지역 내의 운행차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올해 223억 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했고 국고보조금을 포함한 282억 원을 지원합니다. 노후경유차 및 노후 건설기계 등 약 1만7000대를 대상으로 지원 조건을 일부 완화해 운행차 저공해화 사업을 확대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밖에도 미세먼지 발생과 관련 있는 사업장 등에 대해 계절적, 기후적 경향을 고려, 관계 기관 간 합동 점검을 실시하는 등 미세먼지 배출사업장을 중점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에는 ‘현장기동단속반’을 운영해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의 정상가동 여부를 특별 점검합니다. 전북환경청은 지역의 공기가 맑아질 때까지 관련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새만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만금유역 수질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앞으로의 관리중점방향은 어떤 것인지요.

“그간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해 2015년 이후 수질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만금 목표 수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질개선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질개선 사업은 2단계 종합대책에 따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전북도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45개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하수도, 총인처리시설,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설치 및 하수관거 정비 등 수질관리를 위한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같은 점오염원 저감 대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은 가축사육과 농경지가 많아 수질오염원 중 축사나 농경지에서 흘러나오는 비점오염원의 비중이 높습니다. 우리청은 익산 왕궁 현업축사 매입사업 등 지역 수질오염 부하가 큰 축산 비점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과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경정책은 육상경기에 비유하면 단체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일관되게 한 방향으로 함께 달려야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 회원국의 경제정책과 환경정책 성과를 돌아가며 평가하는데, 경제정책 성과는 2년마다 평가하는 반면, 환경정책 성과는 10년마다 평가하는 것도 환경정책이 갖는 긴 호흡 때문입니다. 도민들께서도 환경개선은 오랜 기간의 일관된 노력이 있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고, 불편하시더라도 작은 환경개선 노력을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종이컵·비닐봉투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작은 실천들입니다. 정부도 국민들의 큰 불편 없이 환경 개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 정선화 전북지방환경청장은

정 청장은 마산제일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기술고시(3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환경부 자연자원과장과 자원재활용과장 등 현안 부서의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약사의 길대신 국가 공무원의 길을 택한 정 청장은 “환경부에 재직 당시 당시 공장의 오염배기물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공장의 높은 굴뚝을 올라가 점검을 했었다”면서 “현장 감독관 및 근로자 들을 상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행정과 현장에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대화들이 나에게 큰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중심의 행정을 인정 받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환경부 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동안 물 관리, 폐기물 정책, 미세먼지 관리, 화학물질안전 강화 등 주요 환경정책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환경정책 방향에 대한 철학과 주관이 뚜렷하고 업무 추진력이 탁월한 환경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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