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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절단된 해저케이블 복구 1년 넘게 소요돼

준설사업 중 해저케이블 절단, 한전·시공사 책임 공방
군산 유부도 전력공급 차질, 17개월 간 주민들 불편 겪어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군산 유부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해저케이블이 준설공사를 진행하던 중 절단·파손돼 17개월 넘도록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부도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30여 가구의 주민들은 발전기를 이용, 전기를 사용하면서 소음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복구가 늦어지면서 한전은 발전기에 넣는 유류 공급 비용 등으로 지난 17개월 간 총 6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

한전은 2013년 도서지역 전기공급사업(농어촌전화사업)으로 군산항여객선터미널 인근에서부터 유부도까지 총 3.4km에 이르는 해저케이블(지름 600mm)을 해저 DL-7m수심에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1월 해저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 유부도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한전은 당시 A발전사가 운영하는 선박 계류시설의 수심확보를 위한 준설공사가 진행됐으며, 작업선박(그라브)의 부주의로 해저케이블이 절단됐다고 밝혔다.

반면 준설업체는 해저케이블이 한전 측에서 제공한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돼 발생한 사고라고 반박하고 있다.

업체는 해저케이블이 설계도면과 다른 위치에 매설돼 있었으며, 애초 수로고시 수심보다 낮게 설치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준설업체 관계자는 “한전이 제공한 도면에는 케이블은 DL-7m 수심에 매설 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면서 “당시 준설선은 오차 범위 및 펄 되메임 현상 등을 고려해 DL-5.5m 수심까지만 작업을 했기 때문에 케이블이 애초 도면대로 매설돼 있었다면 전단될 이유가 없으며, 케이블 위치 또한 설계 라인을 이탈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의 긴급 복구가 늦어진데 대해 한전 관계자는 “외부 요인으로 해저케이블이 절단된 사고는 처음발생 했다”며 “특수 공사이다 보니 안전성 검토, 유관기관 협의 및 인·허가 등 절차를 거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전과 준설업체는 여전히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해경은 절단된 해저케이블을 수거해 한국전기연구원에 원인 규명을 요청한 상태이다.

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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