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풍남문 광장 검찰 개혁 촛불 현장
오거리광장 30~40명 ‘문재인·조국 사퇴’ 촉구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맞서며 전북의 민심도 갈라졌다.
지난 4일 오후 6시 40분부터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 세월호 천막 옆에 시민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바닥에 앉기 시작했다.
시민들 손에는 촛불과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문구가 담긴 종이들이 들려있었고, 맞은편에는 ‘검찰이 독점하는 수사권·기소권 분리하라’는 피켓과‘사법 적폐, 청산하자’‘검찰 개혁 이뤄내자’‘공수처 설치하자’ 등의 구호가 내걸렸다.
오후 7시가 되자 자리에 앉아있던 100여명의 시민 촛불들이 주변을 밝히기 시작했고, 사회자의 “시민의 힘으로 검찰 개혁 이룩하자”라는 외침과 함께 집회가 시작됐다.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그동안 검찰이 너무 많은 권력을 갖고 있다 보니 이를 공정하게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검찰 개혁은 단순히 검찰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성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고 말해 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검찰 개혁을 통해 자녀들 세대에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전달하고 싶다는 부모님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14살 아들과 10살 딸을 데리고 나온 시민 김진희씨(47·여)는 “오늘 검찰 개혁 촛불 집회의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운 내용이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아이들에게 검찰이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 그리고 그러한 기관이 얼마나 공정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며 “이번 검찰 개혁은 단순히 정치적 이념적 논쟁을 넘어 내 아이들이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이날 오후 6시 30분 전주 오거리광장에서는 조국 법무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오거리광장에 모인 30~40명의 시민은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 ‘문재인 대통령은 방빼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도내에서는 9대의 버스(전주 7대, 익산·군산 각 1대)가 동원됐다.
최정규·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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