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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태양광 쓰레기통, 결국 일반쓰레기통 전락

전주시, 5000만원 예산 들여 10세트 한옥마을에 설치
실효성 문제로 구석진 자리로 옮겨졌지만 제대로 운영 안돼

14일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고가의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 제 기능을 못해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악취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14일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고가의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 제 기능을 못해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악취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한옥마을 내에 설치된 고가의 압축 쓰레기통이 제 기능을 못한 채 결국 일반 쓰레기통으로 전락,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전주 완산구청은 지난 2017년 6월 한옥마을의 생활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5000만원 예산을 들여 태양광 압축쓰레기통 10개를 구입 설치했다.

태양광 압축쓰레기통은 일반쓰레기통과 재활용품수거통 1개씩 두 개가 한 세트로 운영되며, 쓰레기가 채워질 경우 태양광으로 압축을 해줘 최대 8분의 1까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또 쓰레기 압축 횟수, 에러 정보, 수거필요 시점 등을 알려주는 센서가 부착돼 수거 시간 절약 및 수거 차량 운행 횟수 감소 등의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당시 완산구는 설명했다.

그 밖에도 하루 3~4시간의 일조량으로 완충이 가능해 흐린 날이 5일간 지속돼도 제품 가동에 지장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태양광압축 쓰레기통이 설치된 지 2년, 그동안 태양광압축 쓰레기통은 넘쳐나는 한옥마을 내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했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분리수거가 안돼 압축을 못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이 같은 이유에서 한옥마을 태조로에 위치한 태양광압축 쓰레기통은 관광객이 없는 한옥마을 어진길 주변으로 숨겨지다시피 내몰렸다. 구석으로 내몰린 태양광압축 쓰레기통도 현재는 작동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주말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한옥마을 전동성당길과 어진길, 경기전길 일원 곳곳에 비치된 태양광압축쓰레기통은 주말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로 빠르게 쓰레기가 가득 찼다.

하지만 쓰레기가 가득차도 자동으로 압축한다던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쓰레기통 옆에 봉투를 붙인 보조쓰레기통이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했다.

인근의 또 다른 쓰레기통 역시 쓰레기가 가득 차도 압축이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태양광압축쓰레기통 입구를 녹색 테이프로 촘촘히 막아둬 쓰레기를 버리지 조차 못하게 해둔 상태였다.

한옥마을 한 상인은 “수개월째 영업을 하고 있지만 해당 쓰레기통이 작동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시민 세금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좀 아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완산구청 관계자는 “태양광압축 쓰레기통을 제작 업체에서 수동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예산을 들여 만든 만큼 지속적으로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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