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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출신 기관장 국감 정치 논리 투영…사전선거운동 도마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
내년 4·15총선 출마 가능성과 사전선거운동 의혹 등 도마위

전북 출신 기관장이 있는 중소벤처진흥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내년 총선의 전초전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이들 기관장들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가능성을 적극 열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상직 이사장과 김성주 이사장은 19대 국회때 전주 지역구 의원을 지냈고, 이강래 사장은 남원·순창 지역구에서 3선 의원(16·17·18대)을 역임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이들 기관장들을 향해 내년 4·15총선 출마가능성과 사전선거운동 의혹 등을 제기했다.

16일 열린 중소벤처진흥공단 등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상직 이사장의 홍보용 현수막 논란, 이사장 명의로 자치단체 의원들에게 선물이 전달됐다는 의혹 등을 추궁했다.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내년 총선에 전주에서 출마하느냐”며 “(최근 추석 때) 현수막도 전주에 많이 부치시고 해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에 대해 “내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확보 등 현업에 전념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종전에 국회의원을 했던 지역구에 선물을 돌려서 선관위에서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사장께서 지시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 이사장은 “제가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앞서 10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국감에서도 김성주 이사장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지난달 23일 검찰이 국민연금 압수수색이 시작될 때 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던 사실을 문제 삼았다. 또 출마가 예정된 지역구의 복지관 지원비율이 증가한 것도 지적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복지관 지원은) 김광수 의원의 지역구인 완산구에 훨씬 더 집중됐고, 초등학교 방문은 요청이 들어와 참석했다”며 “(특히) 초등학교는 유권자들이 아니다”고 답했다.

같은 날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감에서는 태풍 ‘미탁’이 상륙한 지난 2일 이강래 사장의 행적을 놓고 문제가 대두됐다. 특히 같은 고향 출신이면서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남원임실순창)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강래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이 의원의 잠재적 경쟁자다.

이 의원은 이날 감사장에서 다른 야권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사장이 태풍이 상륙했을 당시 상황실에서 현장 지휘를 하지 않고 귀가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리더에게 현장이 중요한 이유는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며 “노조원이 연좌농성을 하고 있어 본사 상황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더라도 사장실이나 서울 교통센터는 갔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선배님이시고 좋아하는 의원인데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힐난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교통센터 같은 경우 현장에 나타나면 (캐노피 위에)있는 분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 이사장은 “제가 지금 단정적으로 말 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국감에서 여야 간 보이지 않는 총선 경쟁 논리가 투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야권 의원들이 최근 조국 장관 사태로 대두한 공정성 및 편법 문제 등을 명분으로 여권의 총선 출마 예상자들에게 관련문제를 제기하며, 미리부터 견제구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기관장들이 행동을 신중히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치인 출신으로 행보 하나하나가 총선과 연결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에 엄중히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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