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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짬뽕특화거리에 짬뽕이 없다

신규 입점 의사 밝힌 9곳 중 8곳, 최근 사업 철회
추가모집도 외면 현재 4곳만 영업…예산낭비 지적

군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군산 짬뽕특화거리’ 사업이 결국 앙꼬 빠진 찐빵으로 전락했다

사업초기 신규 입점 의사를 밝혔던 대다수가 발을 뺐기 때문이다.

‘짬뽕 없는 짬뽕거리’라는 오명 속에 무산될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해 근대문화역사거리 주변 동령길·장미길 등을 짬뽕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군산의 대표 음식인 짬뽕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옛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총 15억원(국비·시비 50%씩)이 투입된다.

문제는 이곳 짬뽕특화거리에 들어오려던 9곳 업소 가운데 8곳이 최근 입점 의사를 철회한 것.

더욱이 군산시가 최근 입점 추가 희망자를 모집했지만 단 한명의 신청자도 나타나지 않는 등 짬뽕특화거리가 당초 기대와 달리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곳 거리에는 기존에 장사하던 3곳과 신규 입점 1곳을 포함해 총 4곳만 영업 중이다.

이처럼 입점예정자들의 취소 배경과 사람들의 관심이 저조한 이유는 사업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탓이다.

짬뽕특화거리 장소가 유동인구가 없는 침체된 지역인데다 건물들도 오래돼 리모델링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상당수가 부담감과 함께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대료 지원 등 인센티브 이야기도 나왔지만 특혜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수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이달 중으로 설계도면이 나오면 예정대로 공사를 착수하고, 내년 거리환경이 조성된 이후 다시 입점자를 모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계획에 군산시의회가 의문을 제기하며 자칫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열린 짬뽕특화거리 예산안 심사에서 시의원들은 “방향도 잘못 잡았다.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향후 군산시가 파격적인 지원책 등을 마련되지 않는 한, 이 사업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짬뽕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업종을 확대해 차라리 ‘군산 맛의 거리’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에 기반이 조성되면 입점여건도 한결 나아져 신규 업소들이 생겨 날 것”이라며 “다소 어려움을 있지만 계획대로 짬뽕특화거리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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