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계약시 1년 무상임대 해주는 특별 옵션도
대형기관 유치도 경쟁, 전북변호사회 유치에 10곳 이상 참여
변호사 수보다 많은 사무실 주요 이유,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
느긋한 변호사 업계 “최대한 버티면 가격도 하락할 것”
전주 만성동의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 주변 사무실 임대상가가 ‘변호사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공인중계사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만성동 신청사에 둥지를 튼 전주지법과 전주지검이 이달 초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현재 법원·검찰 인근 상가는 1층을 제외한 대부분 계약이 체결된 상태지만 그 외 상가들은 공실률이 높은 실정이다.
만성지구는 업무지구로 지정돼 있어 1층에서만 상업적 영업이 가능하고, 나머지 층은 모두 사무적 용도의 임대· 분양만 할 수 있다. 변호사·법무사 등과 같은 사무적 용도의 사무실 유치가 그만큼 절실할 수밖에 없다.
법조타운 상가의 공실률이 높은 데는 비싼 임대료 부담도 한몫 하고 있다. 현재 상가 사무실 분양 가격이 3.3㎡당 500만원에서 600만원 대로 형성되어 있으며, 임차를 할 경우 66㎡ 기준으로 대략 보증금 2000만원에 80만원 정도의 월세로 거래되는 상황이다.
이는 덕진동 구 법원·검찰 부지 인근의 사무실에 2배가 넘는 가격이다. 높은 가격 탓에 변호사 업계는 법조타운 인근의 서부신시가지에 사무실 두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임대상가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변호사 사무실을 유치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1년 무상 임대 등 옵션을 제시하거나, 법조 관련 기관 및 사무실 유치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실제 전북변호사회가 만성동 입주를 위해 상가 경쟁 입찰을 실시한 결과, 10여 곳이 넘는 상가가 입찰에 뛰어들었다. 임대 상가들이 이렇게 관련기관 유치에 경쟁을 벌이는 것은 법무사회, 로펌 등이 상가에 입주할 경우 건물 내 변호사 사무실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높은 임대·분양 가격에 입주를 망설이는 변호사가 있고, 로펌 중에서도 법원·검찰과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곳도 있다. 법무법인 연, 온고을, 다지원, 제일 등은 법원·검찰 인근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법무법인 모악과 대연 등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전주의 한 변호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전주의 변호사 수보다 만성지구 인근의 상가 사무실이 더 많아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원, 검찰 인근의 좋은 자리를 놓쳤다면 기다렸다가 느긋하게 싼 값에 사무실 이전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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