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신’ 꼬리표를 단 민주당 전북총선 일부 예비후보들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익산을에 출마하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한 중앙언론을 통해,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경선을 준비하던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군산시청에서 출마선언을 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본인이 흑석동 건물을 매입한 시기에 동생도 같은 동네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민주당을 향해 계속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중앙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해 2월 23일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더불어민주당)과 경쟁했던 임 전 최고위원에게 울산시장 불출마를 권유하면서 고베총영사 자리를 역제안했다.
당시 한 수석은 부산·울산·경남의 선거 판세 등을 분석한 문건을 들여다보며 “울산에서는 (민주당이) 어차피 이기기 어려우니 ‘다른 자리’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건에는 민주당이 부산에서는 승리하고 경남에서는 경합세를 보이지만, 울산에서는 패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결국 임 전 최고위원은 당시 송철호 후보가 울산시장 단수 후보로 확정되면서 경선을 치르지 못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시장후보 출마를 앞두고 경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자리 제안)를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 전 수석은 19일 전북일보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만약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선거법 57조5항은 “누구든지 당내 경선에 있어 후보자가 되지 않게 하려거나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이익제공행위 등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과 관련해서는 동생이 흑석동의 다른 재개발 건물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동생은 김 전 대변인이 구입했던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9구역의 2층 건물과 500m 가량 떨어진 11구역의 2층짜리 상가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시점은 김 전 대변인이 건물을 구입하기 하루 전이다. 동생과 투자시기와 지역이 겹치면서 김 대변인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의혹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동산 실장 일을 하던 제수씨가 동서들끼리 만날 때 흑석동에 집을 살 것을 권유했고 저희와 막내내가 비슷한 시기에 집을 사게 된 것”이라며 “제가 동생의 집 매입에 관여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동생은 공직과 무관한 민간인”이라며 “저야 공직자였으니 비판을 감수하겠지만 동생까지 그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정국 이후 쇄신을 내걸고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북 총선 민주당 후보들이 구설에 휘말리자 당에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는 읽힌다”며“추후 당 내부에서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전북 민주당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자 개인을 넘어 민주당의 윤리성 문제로 확대해 공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벌써부터 자유한국당은 김 전 대변인을 향한 공세를 시작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만 터지면 부인 탓, 제수 탓하는 게 어째 조국(전 법무부장관)을 보는 듯하다”며 “흑석선생, 우리 쩨쩨하게 살지 맙시다”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동산 논란으로 청와대를 사임할 때는 ‘아내가 한 일이라 잘 몰랐다’고 변명했는데, 동생의 재개발 건물 매입 논란이 일자 ‘제수씨 권유’였다며 작문실력을 발휘했다”며 뻔뻔함에도 급수가 있다면 최고등급, 철면피에도 두께가 있다면 최고등급이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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