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2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얼어붙은 경제, 기부 온정 ‘꽁꽁’

연탄은행 지난해 약 40만장 기부, 올해는 20만장 반절에 그쳐
구세군 역시 전년 대비 기부 감소
사랑의 온도탑 58.2도
“경제 침체, 이웃 간 불신 문화 등 기부 문화 감소”

30일 전주시 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도내 경제 불황으로 인해 수은주가 오르지 않고 있다. 조현욱 기자
30일 전주시 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도내 경제 불황으로 인해 수은주가 오르지 않고 있다. 조현욱 기자

연말연시 따뜻함으로 가득해야 할 ‘기부 온정’이 추운 날씨만큼 식어버렸다.

도내 기업 기부가 줄어든 것도 문제이지만 경제 불황 탓에 도민들의 개인 기부도 뚝 떨어진 탓이다.

전북 도민들의 이웃 간 따뜻함을 나눌 수 있게 지역 모금단체들은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매년 연탄 기부가 감소하고 있어 도내 8000여 저소득층 연탄 세대 가구가 맹추위에 떨게 됐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27일까지 연탄 20만장이 후원자들에 의해 기부됐는데 이는 지난해 40만장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에 그친다. 특히 이 같은 저조한 수준의 연탄 기부로 인해 올해는 도내 14개 시·군 중 군과 같은 지역은 연탄 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 객사·한옥마을 등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한국구세군 자선냄비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 지역 모금액은 27일까지 5490만 7154원이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850만 9733원보다 1360만원이나 적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목표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르는데 27일 기준으로 58.2도 이다. 이는 지난해 58.2도와 같은 수치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가 올해 목표한 모금액은 78억 1800만원. 도내 수혜 해당자가 늘어남에 따라 모금 목표액도 지난해 (75억원)보다 늘었다.현재까지 모금액은 45억 5326만원이다.

전북 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현재 기부 액수는 지난해와 소폭 상승했다”며 “이는 지난해보다 기업 기부는 늘지 않았지만 개인 마을 기부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금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제 불황의 여파가 기업 기부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또 고용자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가계 살이가 어려워지면서 개인 기부 위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기부 위축 사회적 분위기는 점차 확산되고 또 이웃 간 벽을 세워 불신을 야기하게 됐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모금단체 관계자들은 “전북에서의 세밑 온정이 없다면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을 홀로 견뎌야 할 수 밖에 없다”며 “연말 도민들이 이웃을 향한 따뜻함을 베풀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