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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단장의 황당한 '주민자치센터 발레교실'

지난해 11월 도내 한 동네 곳곳에 ‘주민자치센터 발레교실개설’ 유인물 붙여져
하지만 실제 주민센터는 관련 프로그램 진행하지 않아
발레 단장은 학부모들에 토슈즈 구매비용 선입금 등 요구, 피해 학부모 여럿 발생
단장 “포스터 업체가 임의로 한 것, 모르는 일” 발뺌

주민자치센터와 공동으로 발레 교실을 개설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 전주지역 한 발레 학원의 거짓 포스터.
주민자치센터와 공동으로 발레 교실을 개설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 전주지역 한 발레 학원의 거짓 포스터.

전주지역의 한 발레 학원에서 주민자치센터와 공동으로 발레 교실을 개설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 거짓 포스터를 유포해 학부모들의 돈을 가로챘다는 주장이 제기돼 전주시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피해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내 한 동네에 ‘주민자치센터 발레교실개설’ 문구가 담긴 유인물이 곳곳에 붙여졌다.

유인물에는 ‘토요 Ballet class 모집안내’라는 문구와 함께 1교시부터 연령별로 다양한 발레 분반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최·주관으로 발레 학원 명칭이 적혀있었고 문의를 할 수 있는 번호와 발레 교실이 운영되는 장소도 함께 명시했다.

한 학부모는 딸아이에게 발레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문의를 했고 자신이 학원 단장이라는 A씨가 전화를 받아 상담을 도왔다.

학원 단장은 발레 분반에 대한 설명과 아이가 올해부터 발레 교실에 다닐 것을 논의하며 발레 교실에 참여하기 전 언제든지 진행 중인 발레 수업에 참관할 수 있다고 권유했다.

학부모는 “지난해 11월 28일 발레 교실 문의를 하자 내용을 설명해주면서 발레 교실에 참여하려면 아이가 발레 때 신을 토슈즈를 미리 구매해야 한다고 해서 2만원을 입금했다”며 “이후 12월에 통화해서 단장은 출석부 관리를 위한다며 아이의 생년월일과 학부모의 신상정보를 요구해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단장과 다시 전화를 했을 땐, 참관 수업을 오지 않았기 때문에 발레 교실에 참가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런 피해 학부모는 추가로 있었고, 확인결과 유인물에 적힌 주민자치센터에서는 발레 교실을 개설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민자치센터 관계자와 유인물에 적힌 발레 교실 장소 대관 담당 관계자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주민센터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해 교실들을 구성하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심사에서 떨어졌고, 공연 연습으로 대관을 한 것이지 발레 교실을 운영하기 위해 대관은 없었다.

또 해당 단장은 입금을 받은 뒤 환불을 요구하는 학부모에게 주민자치센터로 가서 환불을 받으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고 실제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 학부모들의 문의가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부모는 “자녀를 위해 발레 교습을 하려고 했고 마침 동네 주민자치센터에서 한다고 해 문의를 했더니 돌아온 것은 욕설이었고 당시 그 욕설을 옆에서 아이가 들어 충격으로 발레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어떻게 교육자라는 사람이 이럴 수가 있는지 다시는 이런 사람이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학원 단장은 “포스터 업체가 임의적으로 만들어 유인물을 유포한 것이다”며 “현재 발레 교실을 운영하지도 않고 나는 모르는 일이다”고 답변한 뒤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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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 esh157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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