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전북 정치권은 선거구 10석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의석수 감소에 따른 총선구도 변화에 대한 변수는 사라졌다.
다만 선거연령 하향조정으로 기존에 투표권이 없던 만 18세가 선거에 참여하는 참정권을 가지면서, 이들이 전북 총선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어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지역구 의원배출이 적고 정당득표율이 높은 군소정당에게 유리한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전북 총선에서 정의당의 약진에 기여할 지도 관심사다.
△만 18세 참여하는 선거 민심
선거 연령 하향 조정으로 기존에 투표권이 없던 ‘2001년 4월 17일 출생자~2002년 4월 16일 출생자’가 내년 총선서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전북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생을 비롯한 유권자 2만 1000여명 가량이 새롭게 투표권을 갖는다. 10개 선거구별로 따지면 적게는 200여 표, 많게는 4000여 표 정도가 기존 선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표로 드러내는 이들의 행보가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차범위 내 접전지역이나 박빙의 승부가 오고갔던 선거구에서는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지역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참여율에 따라서는 영향력이 2%를 넘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들이 얼마나 투표장을 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역대 연령대별 투표를 봤을 때 20대 투표율은 여전히 낮고 60·70대 투표율은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은 52.7%, 60대 71.7%, 70대 73.3%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판세에 영향을 주려면 올 총선부터 투표권을 갖는 만18세 유권자 모두가 특정 정치성향을 갖고 있고, 매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는 계층이라는 전제가 성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정의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계기로 전북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0석에 50%연동률을 적용하는 제도이며, 전국 정당 득표율이 3% 이상이어야 의석이 배분된다.
관련 제도는 정의당에 유리한 선거제도로 분석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나온 정당득표율을 적용하면 정의당(7.2%)의 의석수는 6석에서 11석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의당은 21대 총선에 나서는 후보를 20대 총선보다 많이 배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정상모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과 권태홍 사무총장이 각각 남원임실순창, 익산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오영수 도당 정책위원장이 전주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전주을과 군산에도 후보를 낼 계획이다. 염경석 도당위원장은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조준호 공동대표(군산), 권태홍 사무총장(익산을), 강상구 교육연수원장(김제부안)만 지역구에 출마했다.
정의당이 이같이 출마 후보를 늘린 이유는 정당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후보들이 일선에 나서서 선거운동을 하면 정당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정당투표 분야에서 민주당 다음으로 높게 나왔다.
정광수 전북도당 사무처장은 “후보들이 일선에 나서서 활동을 하면 정당득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 분이라도 더 나설 수 있는 분들이 있으면 계속 출마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