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최악 교통체증' 전주 서곡교, 언더패스 설치 논의 필요

시, 2010년 검토했지만 환경단체 등 반대 무산
서곡교 인근 도로 교통혼잡도 E등급, 개선 필요
사업비 50억 원 정도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 들어
환경단체 "환경보호·주민 보행로 확보 위해 반대"

교통체증이 심각한 전주 서곡교. 차량들이 정체되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교통체증이 심각한 전주 서곡교. 차량들이 정체되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 서곡교 인근 극심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언더패스 설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요구되고 있다. 언더패스 설치가 대안으로 제시될 때마다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번번히 흐지부지 끝나면서 서곡교 인근 교통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서곡교 사거리는 4방향 모두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현황을 계량화한 혼잡도(A~F등급)가 E등급으로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서곡교 언더패스 설치 논의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가련산로가 개통되며 교통혼잡이 예상돼 서곡교 아래로 통과하는 도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곡교와 홍산교 아래를 지나는 길이 900m, 폭 3.5m 언더패스를 설치하겠다는 것이 전주시 계획이었다. 전주시는 수개월에 거쳐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지만 환경단체 반대와 인근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해당 구간이 고질적인 정체를 겪으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전주시의회에서도 언더패스 설치를 공론의 장으로 내밀었다.

전주시의회 박윤정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해 10월21일 5분 발언을 통해 “서곡교 인근 교통난 해소가 시급하다. 서곡교 언더패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주천 일대 대부분이 수달 서식지로 서곡교 가설이 서식지를 파괴할 가능성이 낮다. 보행자 안전과 원활한 차량소통,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서곡교 언더패스는 유일한 대안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의원 요구에 전주시는 최근 서곡교 인근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010년에 비해 다소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는 것이 전주시 관계자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언더패스 설치가 해당 구간 교통혼잡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하차도는 비용과 효율성에서 가치가 떨어진다”며 “인근 아파트 보행로를 확보하면 큰 반대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서곡교 언더패스 개설 비용은 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수백억 원이 필요한 지하차도나 고가도로 건설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하천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공사도 용이하다.

전문가들도 서곡교 언더패스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 교통 전문가는 “도로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도로입체화를 진행하는데 언더패스는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인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태하천인 삼천의 환경보호와 주민 보행로 확보를 위해 언더패스 설치는 불가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하천 생물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야 한다. 수변공간은 하천 생물들에게 중요한 공간이다. 해당 구간은 주민 산책로기도 하다”면서 “삼천 양 옆으로 이미 도로가 놓여있다. 오히려 도로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더패스 설치를 반대했다.

시민들은 언더패스 설치를 놓고 교통편익과 환경보호 간 상충되는 상황에서 전주시가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이나 공론화 과정 등을 통해 가부를 결정하거나 다른 대안을 마련하길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