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자체, 한시적 승차거부 허용
전주시 “민원 접수시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가운데 마스크 미착용 승객으로 인한 택시업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수칙 준수에 동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택시기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마스크 없이 무방비 상태로 탑승하는 승객들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다. 승객이 마스크 없이 뒷좌석이 아닌 바로 옆 조수석에 타는 경우, 야간시간대 막무가내 음주 승객이 타는 경우 등이 빈발하고 있지만 택시기사 개인이 조심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지난 21일 전주지역 택시기사 A씨는 “기사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고객에게 억지로 착용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분위기가 느슨해지면서 마스크 없이 타는 승객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태워야 하기 때문에 차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택시기사 B씨는 “승객이 마스크 없이 바로 옆 조수석에 타더라도 내가 조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특히 야간에 술을 마신 분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면 자칫 불친절이나 승차거부로 오인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에 업계 일부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부산시나 경기 파주시, 경북 예천군, 경기 구리시 등이 마스크 미착용자 승차거부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 마스크 미착용 승객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된 바는 없다”면서 “승차거부 허용 방침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어떤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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