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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에 새 생명 준 새내기 공무원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이루리 농촌지도사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 6년 전 기증 약속 실천

이루리 농촌지도사
이루리 농촌지도사

임용된 지 4개월 지난 완주군 새내기 공무원이 평소 일면식도 없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선뜻 기증,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완주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로 지난 1월 임용된 이루리 씨(29)다.

이씨는 대학 시절 조혈모세포 기증 방법을 알게 됐고, 2014년 1월에 헌혈의 집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한 용기있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의 형제 중에서도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만큼 어렵고 소중한 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혈연 환자와 기증자간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0.005% 정도로 극히 낮다.

그런 가운데 최근 한국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이루리 지도사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 지도사는 주저 없이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씨는 평소에도 헌혈에 적극 앞장서고 있고, 최근 코로나 19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씨는 ”기증을 신청하기까지 어렵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식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수 이식’이라 불리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혈액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말초혈조혈모세포 기증은 성분채혈장비(헌혈)로 약4~5시간동안 몸에 있는 피를 뽑으며 골수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동료 직원은 “기증 소식을 듣고 놀랍고, 존경스러웠다”며 “평소 선행이 몸에 배어있는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일을 할 줄 몰랐다. 이 씨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31조 비밀의 유지 조항에 따르면 기증자와 이식을 받는 환자는 서로에 대해 일체 알 수 없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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