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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인신공격 등 사이버 학교폭력 심각

익명으로 운영되는 SNS에서 성추행까지…
일부 학생들 과도한 언행 등으로 사건 발생
학교실태조사 결과 사이버폭력 해마다 증가
청소년상담센터 “소통 중심 사회적 관심 필요”

캡쳐 사진= 피해자 측 제공.
캡쳐 사진= 피해자 측 제공.

익명으로 운영되는 SNS에서 모욕과 인신공격을 넘어 성추행까지 빈번히 발생하는 사이버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은 익명이라는 그늘 뒤에 숨어 자신의 동급생 또는 또래 친구들에게 성적 모욕과 인신공격 등을 서슴없이 던지고 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는 익명 사이트는 개인정보 없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익명으로 특정인을 향해 자유롭게 공개대화를 할 수 있어 각종 사이버 폭력도 내용도 상당히 등재된다.

익명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군지 확인할 수 없고 또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적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피해 학생들은 상처를 입어도 신고를 꺼릴 수밖에 없다.

도내 한 중학교에 입학한 A양(14)은 최근 해당 사이트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이유 없이 들어야만 했다.

A양은 “누구인지 모르는데 욕을 먹어서 정말 당황스러웠다”며 “내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화가난다”고 말했다.

익명 질문 사이트로 인한 관련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도내 한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 2명에게 성관계를 암시하는 글과 각종 음란 메시지를 보내 피해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피해자 측 부모는 “사건이 발생한 뒤로 아이가 심리 상담을 받기도 했다”며 “지금도 아이가 관련 문제로 상처를 받은 상태다”고 말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매년 증가 추세로, 학교폭력 피해유형 중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학생이 2016년 9.1%에서 2017년 9.8%, 2018년 10.8%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괴롭힘과 같은 학교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사이버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을 질타하고 비난하는 것은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며 “온라인으로 숨는 학생 중 일부는 제대로 된 소통 방식 또는 제대로 된 표현의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 사회가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학생들이 온라인 뒤에 숨는 것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따뜻한 관심을 받을 수 있게 이끌어내는 등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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