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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전통시장 청년몰

삼례시장·전주 남부시장 등
운영 점포 줄고 매출도 급감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에 주말을 맞은 14일 찾는 사람없이 썰렁하게 비어있다. 오세림 기자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에 주말을 맞은 14일 찾는 사람없이 썰렁하게 비어있다. 오세림 기자

“우리끼리만 앉아있는 것 같고 자리만 지키는 꼴이에요.”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내 전통시장 청년몰에 위기가 닥쳐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외출 자제 분위기 등으로 더욱 위축된 측면도 있지만 당초 청년몰의 정체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장날을 맞아 완주군 삼례시장은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삼례시장 청년몰 내부는 썰렁했다.

이날 12개의 점포 중 8개만 운영되고 있었으며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식사할 수 있는 일부 점포에만 손님이 있었다.

인근 대학 개강에 맞춰 개장을 준비했지만 오픈과 동시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이용객들이 적어 창업자들은 재료비와 인테리어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례시장 청년몰은 오후 8시까지 운영되지만 가게 주인들 사이에서는 손님이 없어 차라리 조금 일찍 문을 닫고 부업을 찾아나서는게 더 낫다는 말도 나왔다.

A 점포 관계자는 오픈 이후 현재까지 번 돈이 60만원에 그치고 있으며, 지인과 학교 홍보물을 보고 찾아온 손님 및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B 점포 상인은 기대 속에 청년몰 운영을 시작했지만 손님이 없어 공치는 날이 허다해 매출액은 기대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 김세중 씨(54)는 “삼례시장에 큰 건물이 새로 생겼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곳이 청년몰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주말 오후 수 백명의 관광객들과 도민들로 장사진을 이룬 전주 한옥마을과 달리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옥마을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상인들은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는 천리길”이라고 말했다. 줄어든 이용객들로 인해 40개에 가까운 점포 중 절반 가량만 운영되고 있었다.

전주 남부시장 C 점포의 경우 호황때 월 300만원에 달했던 매출이 지난 3월에는 50만원으로 급락했고 현재도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는 최근 한 달 반 사이 4곳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난해 11~12월 매출액이 300만원에 달했던 D 점포는 하루에 찾아오는 손님이 10명도 안되고 현재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80~90%가 줄었다.

이들은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등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삼례예술촌 및 전주 한옥마을과 청년몰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청년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높은 공실률과 점포 면적이 좁다는 불만을 줄이기 위해 차라리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의 점포당 면적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한 관계자는 “청년몰이 예전과 다르게 잊혀져가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청년몰에 개미들도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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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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