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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 당선인 인터뷰] ⑭ 한준호 “전주 특례시 지정 위해 노력”

한준호 국회의원
한준호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국회의원(46·경기 고양시을)은 지난 9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고향인 전주를 “아픈 곳이지만 마음의 치유를 받는 곳”이라고 묘사했다.

한국거래소, MBC아나운서, 청와대 행정관 등 한 의원이 거친 이력들을 보면 예상하기 어려운 말이다. ‘엄친아’라고 불리우던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가진 이력과 타인에게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고향에서 어려운 생활을 해서다.

아버지께서 빚 보증을 잘못 서 집안이 크게 어려워졌으며, 군대를 전역한 후에도 부모와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한 의원은 “당시에는 불행했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술회했다.

결국 서울에 올라왔고, 역 앞에서 노숙생활까지 했다. 한 의원은 “노숙한 지 10일 정도 됐을 때 다른 분이 깨워서 무료 급식소로 데려갔다”며 “그 곳을 데려오신 분이 ‘젊은 사람이니까 이런 곳에 있지 말고 벼룩시장 같은 데서 일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신문배급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 항공사에서 고졸 계약직 사원이 됐다. 그러다가 목표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대학에 도전했고, 연세대학교에 합격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대학생이 누리는 의례적인 특권을 한 번도 누리지 못했다. 과외를 통해 계속 등록금을 벌어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해야 했다. 이후 데이콤ST와 지금의 한국거래소인 코스닥증권시장, MBC라는 좋은 이력을 쌓았다.

정치는 다각적인 고민 끝에 시작했다. 한 의원은 “지난 2008년 MBC언론노조 집행부로 일을 할 때는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여당이 갖는 힘,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는 입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한창 고민을 할 때 친한 선배가 ‘정치는 권위적인 배분이 아니라 서비스’라고 했는데 그게 제 뒷목을 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향인 전주병에 출마하지 않고 고양시에 출마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김성주 의원께서 후보로 뛰고 있는데다 고향에 대한 아픔이 깊어 지역구로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며 “실제로도 전주에서 살았던 기간보다 고양시에서 산 기간이 길다”고 밝혔다.

국회에 입성한 지금, 한 의원이 하고 싶은 일은 분명하다. 바로 어린이 안전처 설치에 대한 법안과 저출산 현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 의원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직장 생활할 때도 한 번도 다른 사람 손에 아이를 맡겨 본 적이 없다”면서 “MBC에서 첫 번째로 남자 출산 휴가를 냈던 사람이기도 하고, 육아노트를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계에서 영입한 인사인만큼 언론의 독립과 미디어의 진흥을 위해서도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향인 전북을 위해서도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실제 전주 특례시 지정과 관련된 입안에도 동참했으며, 지정되록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전북과 관련된 이슈를 두고는 꼼꼼하게 읽어보고 동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픈 기억도 강하게 남아있지만 전주가 주는 포근함도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며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모교인 우석고등학교에 가서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께 인사드렸고, 조상님들 선산도 찾아뵈었다”고 덧붙였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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