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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놀자, 우리들의 세상에서”

시설퇴소 청소년들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청년식당, 익산서 개소
국내 유일 청소년 지원 사회적경제 자립모델. 2년 여 준비해 탄생
항상 문 열어놓고 지역 아동청소년에게 로컬푸드 건강식 무료제공

사회적협동조합 청소년자립학교가 25일 익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청년식당'을 개소해 청소년들이 직접 음식을 나르며 운영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사회적협동조합 청소년자립학교가 25일 익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청년식당'을 개소해 청소년들이 직접 음식을 나르며 운영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식당, 아이들이 지역과 연대하는 식당, 지역의 대학과 행정이 협력해 아이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식당, 건강한 집밥 한 끼의 소중함 알리는 식당.’

25일 익산시 신동에 문을 연 사회적기업 ‘청년식당’이 국내 유일의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경제 자립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설퇴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소년보호시설, 학계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이 의기투합해 2년여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다.

‘잘 먹고 잘 놀자, 우리들의 세상에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갈 데 없이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따뜻한 집밥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식당은 2019년 9월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청소년자립학교(이사장 안윤숙)가 시설퇴소 청소년들과 함께 운영한다. 현재 원광대 졸업반 1명과 시설퇴소 청소년 6명이 채용돼 있다.

수익을 위해 로컬푸드로 만든 가정식 백반을 제공하는데, 지역 내 청소년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끼니를 해결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다. 시민은 물론 따뜻한 집밥을 그리워하는 자취 대학생들도 환영이다.

안윤숙 이사장은 2012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아동보호치료시설에 입소하는 청소년들의 자립에 대한 연구를 해 왔다. 그러다 2017년 원광대학교 사회적경제연구센터(센터장 김흥주), 경기도 양주의 아동보호치료시설 나사로 청소년의 집, 시민단체 환경정의 등과 함께 시설퇴소 청소년들의 자립모델을 만들어 보자고 뜻을 모았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머리를 맞댔고 영국·미국·일본의 자립모델과 국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시설 견학, 시설 입소 청소년들의 욕구조사 등을 통해 청년식당이라는 사회적기업을 만들어냈다.

기존 시설퇴소 청소년 자립 지원시설은 지나친 규제로 청소년들이 기피하는 등 자립 효과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청년식당은 청소년이 스스로 창업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방식으로 자립 역량 극대화를 꾀한다. 특히 원광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가 현장 연구를 주도하고 익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행정적 지원에 나서면서 익산지역에 가장 적합한 산학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소년자립학교는 이번 청년식당을 시작으로 2021년에 사회적기업 청년카페, 2022년 청년식당 2호점 등을 계획 중이다.

안 이사장은 “익산의 자립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더욱 더 성장해 전국의 청소년 자립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편견 없는 세상에서 올곧게 자라길…청년식당은 그 출발점”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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