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군산 비응도동 폐기물 창고 화재 67시간째 진화 중
지난 16일 김제 폐기물처리장 화재도 1000여톤 폐기물 탓에 진화 58시간 20분 걸려
시민단체 “방치 폐기물 실태파악 급선무, 주민감시체계 구축·사례 교육 필요”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군산시 비응도동 창고 화재를 비롯해 최근 폐기물 화재가 잇따르면서 폐기물 불법투기·야적에 대한 전수조사가 요구된다.
지난 25일 오후 11시 4분께 발생한 군산시 비응도동 산업폐기물 저장창고 화재는 28일 오후 6시 기준 67시간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진화율은 50% 수준으로 1500톤 이상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을 걷어내면서 진화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창고는 지난해 행정단속을 통해 폐기물을 무단 적치한 사실이 발각됐으나 치우지 않고 계속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김제의 한 폐기물처리장에서 발생한 불이 5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역시 1000여톤에 달하는 폐기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월 2일에는 군산시 오식도동 태양광설비공장 화재는 1300여톤의 폐기물을 태운 후 16시간 만에 잡혔다. 경찰은 해당공장 3동을 임대해 불법으로 폐기물을 쌓아놓은 A씨(49)가 화재 이후 잠적하면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를 쫓고 있다. 잠적한 A씨는 앞서 군산시 비응도동 빈 공장에도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폐기물 화재의 경우 적치 폐기물을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배출로 심각한 환경적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도내 폐기물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휴업 중이거나 폐업한 공장 건물·부지가 폐기물 불법투기나 야적의 장소로 활용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내 폐기물 처리실태에 대한 전수조사가 요구된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폐기물의 경우 방치 등 관리 소홀도 문제지만 화재 발생시 2차 오염 발생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우선 방치 폐기물 실태파악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면밀한 조사를 통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불법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땅이나 창고 매매·임대 계약을 맺고 나중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투기하는 사례에 대한 주민 교육을 실시하고 주민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지역에서 폐기물 화재가 잇따르면서 군산시는 “휴·폐업 공장을 주요 불법투기 장소로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군산경찰서·군산통합관제센터·한국농어촌공사 신시도 33센터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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