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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 마을 주민과 함께 손 편지 쓴다

임실지사중, 마을우체국 사업 실시
3개 마을에 미니우체통 설치
마을 거주 학생들이 집배원 역할

박주진 지사면장, 김판용 지사중교장, 황현중 임실우체국장이 협약서를 들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주진 지사면장, 김판용 지사중교장, 황현중 임실우체국장이 협약서를 들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촌학교가 주민들과 함께 손 편지 쓰기 장려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실 지사중학교는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이 편지나 엽서를 쓰면 학생들이 직접 우편물을 수거한 뒤 직접 우체국에 전달해 발송되게 하는 ‘마을우체국 사업’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형태는 지사중학교가 협약을 맺은 면내 관기마을과 영천마을, 원산마을 회관에 설치한 사설 우체통에 편지나 엽서를 넣으면, 해당 마을에 거주하는 학생이 수거해 학교에 모은 뒤 우체국에 직접 가져다준다.

지사중은 이 사업을 위해 우정청 ‘나만의 우표만들기’사업을 통해 직접 우표 400장을 만들었다.

또 정겨운 고향마을들의 풍경이 담긴 엽서도 6000장을 만들어 직접 마을들에 배포했다.

 

정겨운 고향마을들의 풍경이 담긴 엽서
정겨운 고향마을들의 풍경이 담긴 엽서

이 편지와 엽서들은 고향을 떠난 전국의 출향민들이 글이나 사진으로 고향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도 직접 편지를 쓰거나 수거하면서 잊혀져가는 손으로 쓴 편지와 엽서의 매력을 느끼고, 임실우체국과 협약을 맺었기에 봉사활동기록으로도 남는다.

사업 시작에 앞서 임실우체국 황현중 국장과 박주진 지사면장, 그리고 각 마을 이장들이 참여해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황 국장은 우체국이 해야 할 일을 학교가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체국 차원에서 도울 일을 찾아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판용 교장은 “빨리빨리 가는 편지보다 느림의 미학이 있는 편지와 엽서 쓰기를 학교뿐만 아닌 마을과 함께하고, 아이들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북돋고 인문학적 감성을 키우게 하기 위해 이같은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며 “아이들도 직접 편지를 쓰고 마을주민들은 가족, 친지들에게 고향의 소식을 알릴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사마을우체국은 올해 여섯 개 기관과 마을로 출발하지만 앞으로 점차 지사면 모든 마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시대에 손편지를 쓰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인문 지사’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업무를 담당하는 김효경 교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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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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