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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죽림정사 인근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적절성 '논란'

2만5000㎡ 넓이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중
국가등록문화재 보유하고 지역에서 명망 있는 사찰인 죽림정사
죽림정사 옆에는 물빛공원도 조성돼 발전시설 적절치 않다는 지적
주민들 "태양광시설 결사 반대"라며 반발하고 있어

장수군 죽림정사 인근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공사 현장.
장수군 죽림정사 인근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공사 현장.

장수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공원 인근에 태양광발전시설을 허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 명망 있는 사찰 등이 있어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장수군 등에 따르면 최근 장수 번암면 노단리 일대 2만5744㎡ 부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지난 2018년 6월 전북도가 전기사업을 허가했고, 같은 해 11월 장수군이 개발행위를 허가했다.

문제는 태양광시설이 들어서는 인근에 명망 있는 사찰인 죽림정사가 있고, 8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뜻깊은 사찰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공원 근처에 전기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23일 장수군 번암면 죽림정사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지난 23일 장수군 번암면 죽림정사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죽림정사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백용성 조사가 태어난 생가 터에 1998년부터 7년에 걸쳐 생가를 복원해 지은 사찰이다. 이곳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29~632호로 지정된 백 조사가 번역한 불경 4종이 보관돼 있다.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사찰이기도 하다.

또 물빛공원은 지난 2010년 사업비 87억 원을 투입해 3만4017㎡ 부지에 상징분수, 터널분수, 조각분수원, 바닥분수, 워터월, 물꽃정원 등 물 테마 시설이 조성돼 있다. 바로 옆 동화댐과 연계해 건강 장수의 근원인 ‘생명(물)’의 상징으로 공원을 만들었다.

이 같이 의미가 남다른 지역에 들어서는 태양광시설에 대해 주민들은 반발하는 것이다.

한 지역주민은 “죽림정사는 뜻깊은 곳이다. 백용성 조사 일대기는 어딜 가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역의 자랑이다. 이런 곳에 전기발전시설을 허가해 준 행정당국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수군 관계자는 “허가 당시(2018년)는 전국적으로 태양광발전시설을 권장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해당 시설이 경관을 해칠 거라는 우려는 행정에서도 했다. 그래서 업체의 신청 규모보다 작은 규모로 허가를 내줬다. 주민과의 갈등도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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