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장동 조촌천 내 수문, 폭우로 범람해 인근 주민 침수 피해
주민들 “수문 개방했으면 피해 없어, 전주시·농어촌공사 서로 미뤄”
전북도·전주시·익산국토관리청·농어촌공사 서로 "관리 주체 아니야"
전주지역에 내린 폭우로 월드컵경기장 옆 수로가 넘쳐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기관들이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해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일 폭우로 인근 하천으로 흐르는 수로가 넘쳐 침수 피해를 입었다.
수로의 수문이 제때 작동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주민 A씨(32)는 “폭우로 수문이 넘쳐 개방을 요구하기 위해 전주시와 농어촌공사에 문의했다. 하지만 서로 자기 관리가 아니라면서 미뤘다”며 “그러는 사이 작업장이 물에 잠겼다. 침수가 된 상황에서 농어촌공사 직원은 수동식 개폐 방법만 알려주고 떠나 결국 직원들과 함께 수문을 열어 물을 뺐다”고 토로했다.
주민 B씨(61)도 “분명 수문 개폐만 제대로 되었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피해를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냐”며 “피해 복구도 막막하지만 서로 책임을 미루는 행정에 더욱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수로 범람으로 인근 마을 건물 10여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의 주장처럼 이곳의 수로는 익산국토관리청이 조성해 전라북도와 농어촌공사에 관리책임을 이관했고, 전라북도는 다시 전주시에 관리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자동식 수문이 아닌 수동식으로 개폐를 해야 하는 불편을 이유로 인수를 거부하며 자동화 설치를 요구했다.
익산국토청이 전라북도와 농어촌공사에 관리를 이관하고, 전라북도는 다시 전주시에, 농어촌공사는 인수를 거부하는 등 수문관리 관련 4개 기관이 10년 넘게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전라북도와 농어촌공사에 관리를 이관했다”고 말했고, 전북도 관계자는 “전주시가 관리하기로 했다”고 책임을 미뤘다.
농어촌공사는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가 되지 않아 인수를 거부했다”고 했고, 전주시는 “이관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결국 관리 되지 않는 수문은 기습적 폭우에 견디지 못하고 범람하면서 주민 피해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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