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전북 연고 3인방의 운명이 갈렸다.
익산에 지역구를 둔 한병도 국회의원과 군산 출신인 소병훈 의원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전북에서 초·중·고를 나온 신동근 의원은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경선 결과 한 의원은 11.14%로 8명의 출마자 가운데 7위, 소 의원은 7,47%로 8위, 신 의원은 12.16%로 4위였다.
권리당원 표심이 이들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5위에 들어 최고위원에 당선된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대의원 표는 큰 격차를 보이지 않은 반면 권리당원들의 표가 열세인 경향을 보여서다. 민주당은 대의원(45%)·권리당원(40%) 투표와 당원(10%)·국민(5%)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를 최종득표율에 반영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7위로 낙선한 한병도 의원이다. 한 의원은 대의원 득표율이 13.81%로 이원욱 의원(17.39%)과 염태영 수원시장(16.88%)에 이어 3위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9.77%에 머물러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의원 득표율이 1위였다가 권리당원 투표(6.93%)에서 7위를 기록, 최종득표율에서 6위로 밀려난 이원욱 의원과 대동소이한 사례다.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역임하는 등 ‘핵심친문’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선이 유력시 됐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초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던 전북 의원 9명도 경선에서 힘을 합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김성주·이원택 의원을 두고 지지세가 갈라진 점이 고란히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선거국면에서 한 의원의 당선에 힘을 쏟기보다 다른 후보 선거에 신경 쓰는 전북 의원도 있었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반면 신동근 의원은 권리당원의 힘에 의해서 당선됐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위치했던 신 의원은 대의원 투표 9.62%로 6위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13.79%로 3위를 기록, 당선권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대의원 투표에서 7.14%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5.56%에서 2위로 올라 최종득표율 5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양향자 의원과 비슷한 사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공개설전을 벌이고, 2차 재난지원금 지원문제를 두고 이재명 경기기사와 설전을 벌인 점이 권리당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소병훈 의원의 경우에는 대의원 투표(9.33%), 권리당원 투표(5.84%) 두 부분에서 모두 열세를 보여 지도부 안착에 실패했다. ‘통합당 호남 챙기기 전략’ 등 각종 정치 이슈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전북 민심을 잡기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였지만 ‘깊은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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