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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게 문 닫았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생계 위협 받는 자영업자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이어져
직장 그만두고 지난 3월 익산에 음식점 차린 40대 결국 폐업
전주 한옥마을 유명 디저트 카페 운영자도 직원 4명 해고
자영업자들 “이대로면 다 죽는다” 하소연

코로나19 사태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며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을 지원할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익산에서 운영하던 음식점 문을 닫은 김모씨(40)는 “이대로면 다 죽는다”고 하소연 했다.

김씨는 CCTV 설치 업체에서 근무하다 퇴직하고 올해 3월 자영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더 잘 살고’ 싶어서였다. 동업을 제안한 친구와 의기투합해 익산 최대 상권을 이루는 영등동에 가게를 차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조금씩 모았던 재산 대부분이 투자됐다.

하지만 더 잘 살고 싶었던 김씨의 꿈은 반년 만에 깨졌다. 창업 당시 코로나19 감염병이 퍼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는 모두가 그렇게 믿었다.

‘설마’라는 믿음은 점점 ‘아차’라는 두려움으로 변했다. 길가에 행인이 줄며 손님도 끊겼다. 수입은 없었지만 음식점 유지비는 그대로였다. 월세 160만 원에 직원 인건비와 각종 공과금을 더하면 매달 수백만 원의 적자가 났다. 그렇게 6개월을 버티다 결국 문을 닫았다.

김씨는 “오늘(2일)로 가게 문을 닫은 지 15일이 됐다. 큰마음을 먹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감염병에 발목을 잡힐지 몰랐다. 수천만 원을 손해 봤다. 나 같은 서민에게는 큰돈이다. 앞으로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전주 한옥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38)는 최근 직원 4명을 해고했다. 수입이 1/5로 줄어 지출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 이었다. 최씨가 운영하는 카페는 한옥마을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관광지에 직격탄을 날렸다. 연간 1000만 명이 찾던 전주한옥마을에 관광객이 급감하며 최씨의 카페도 타격을 입었다. 5명이던 직원을 1명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

감염병의 고통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크게 다가갔다. 해고된 최씨의 직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최씨는 “그동안 벌어 둔 돈으로 버티고 있다. 매출이 줄어 아르바이트생 4명을 내보냈다”면서 “그래도 나는 지출을 줄이며 버틸 수 있는데, 직장을 잃은 아르바이트생들이 걱정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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