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만 두번 쾅쾅, 포항에 0대1 석패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 차 ‘다시 3점’
다득점에 밀려 자력우승 가능성 희박
나머지 3경기 전승으로 울산 지켜봐야
리그 첫 4연패를 노리는 전북현대의 우승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북은 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아쉽게 패했다. 골대를 두 번 때리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14분 송민규에 실점했다.
이로써 2위 전북(승점 51)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54)와의 승점 차가 다시 3점으로 벌어져 우승이 더 어려워졌다.
현재 상황에서 전북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울산이 24라운드까지 51골, 전북이 39골을 넣었다. 25일 맞대결에서 전북이 울산을 제압해 승점이 동률이 된다고 해도 다득점에서 12골이나 차이가 난다. 남은 3경기에서 전북이 12골 차이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파이널A 남은 경기에서 전북이 전승을 하고 선두 울산이 승점을 쌓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전북은 이날 중원 싸움에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포항 골기퍼 강현무의 선방쇼에 막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때렸고, 유효 슈팅도 6개나 됐다. 하지만 강현무가 선방쇼를 선보이고 쿠니모토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까지 겹치며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10분 구스타보의 헤더골이 골대를 강타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은 후반 14분 포항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라운드 결승골을 터뜨린 이승기를 투입했다. 여기에 이동국까지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파상공세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으나 결국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전북이 희망을 버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 지난해 기적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2019시즌 전북은 승점 79로 울산과 동률이었지만, 득점에서 72골로 울산의 71골에 앞서 최종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전북은 최종라운드에서 강원FC를 만나 1대0으로 승리한 반면 울산은 포항에 1대4로 패했다. 울산이 단 1골 차이로 통한의 준우승을 차지했고, 전북은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울산은 다음 라운드에서 지난해 악몽을 안겨준 포항과 다시 맞붙는다. 이미 리그 3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낸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전북과 울산을 제압하는 것을 파이널 라운드 최대 목표로 잡았다.
전북 역시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한다. 포항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광주-울산-대구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다면 마지막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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