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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된 우리말

‘팬데믹’·‘트윈데믹’·‘언택트’ 등 외래어 사용 증가
코로나19 속 정보 소외 계층 발생 우려
"신속 대응 상황서 우리말 사용해야" 지적
국립국어원 “공공기관 등서 대체 우리말 사용해야”

최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관련 각종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다. 한글날을 앞두고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외래어 사용으로 한글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일부 코로나19 관련 외래어의 경우 그 뜻을 따로 찾지 않을 경우 의미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정보 소외 계층에게는 제대로 정보 제공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따른다.

코로나19 관련 외래어 중 ‘펜데믹(pandemic)’, ‘에피데믹(epidemic)’, ‘트윈데믹(twindemic)’, ‘언택트 서비스(untact service)’, ‘엔데믹(endemic)’, ‘페이스 실드(face shield)’, ‘코로나 블루(corona blue) 등의 영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자와 영어가 함께 사용되는 혼용어, 한자어도 있는데 ‘엔(N)차 감염(N次 感染)’, ‘위드 코로나 시대(with corona 時代)’, ‘코호트 격리(cohort 隔離)’, ‘지표환자(指標患者)’ 등도 있다.

이 같은 용어들은 공공기관의 문서에도 등장하고, 언론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도내 자치단체 보도자료에서도 트윈데믹, 코호트 격리, 엔차감염과 같은 코로나19 용어를 쉽게 볼 수 있다.

한글을 오염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외래어 용어들을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도 생긴다.

시민 A씨(63·여)는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용어들을 많이 접하는데 모르는 외래어 용어가 많아 답답하다”며 “쉬운 우리말로 대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새말모임을 통해 대체어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국어원에 따르면 트윈데믹은 감염병 동시 유행으로, 엔차 감염은 연쇄·연속 감염, 코호트 격리는 동일 집단 격리, 지표환자는 첫 확진자,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우울,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일상,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승차 진료 또는 승차 검진 등으로, 비말은 침방울, 진단 키트는 진단 도구, 의사 환자는 의심 환자 등으로 사용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국어원은 이 같은 우리말 대체어 사용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들이 보다 빠르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어원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각종 외래어, 한자어 사용으로 정보 소외 계층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 등이 함께 우리말 대체어를 사용에 노력해야 하며 국어원에서도 우리말 대체어를 사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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