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까지 정읍 연지아트홀
구상·추상 넘나드는 작품 선봬
고향 정읍에서 30년 넘게 예술적 여정을 묵묵히 꾸려온 정운광 화가가 여정의 봇짐을 풀어놓는다.
정 작가의 개인전 ‘오지게 핀 서정성’이 오는 15일까지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열린다. 삶의 중심에 그림 그리는 일을 위치시키고, 항상 붓을 들고 사는 미술가. 그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차게 다져서 선보이는 자리다.
그는 지난 1991년 전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서구 현대미술의 흐름을 익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고향에 닻을 내리고 정착했다. 그때부터 30여 년 간 아름다운 정읍의 산과 들, 일상에서 대면한 정물 속에서 자연의 미감을 탐구해왔다.
그는 구상과 추상을 경계 없이 넘나든다. 찐득한 물감을 나이프로 쌓고 긁어내는 기법으로 시간과 공간을 담는다. 그리고 그 위에 암시적인 기호와 모호한 형상들을 숨긴다.
이를 두고 문리 미술평론가는 “정운광의 회화는 지극히 감각적이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울림을 준다. 거듭 쓴 양피지처럼 끊임없이 감각을 절제하면서 색채와 이미지들을 중첩하기 때문”이라며 “팔레트 위의 모든 색을 변주한 풍성한 색채는 시각에 호소하고, 물질적 현존의 공간으로 바꾸어서 구축한 질감은 촉각을 건드린다”고 평했다.
정 작가는 전주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교육대학원과 파리 그랑쇼미에르에서 수학했다. 현재 서영여고 미술교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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