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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 조선왕조 4대 궁궐·종묘 보수에 쓰인다

전주시·문화재청·신협, 협약
2023년까지 창호 보수에 이용
지역 한지산업 탄력 기대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승수 전주시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승수 전주시장

500년 조선왕조 4대 궁궐과 종묘가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전주 전통한지로 새옷을 입는다.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한국 대표문화재들의 창호 보수에 전주한지협동조합이 제작하는 한지가 사용되는 것. 전주한지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지역 한지산업분야도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와 문화재청, 신협중앙회는 17일 경복궁 흥복전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 궁궐·종묘 전통한지 후원 및 무형문화재 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으로 위촉된 신협중앙회는 1억 원 상당의 전주한지 3만750장을 구입해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를 보수하는 데 후원한다. 전통한지 제작은 전주한지협동조합이 맡아 전통한지 산업의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약 2000㎏의 전주산 닥나무를 신협중앙회에 제공할 방침이다. 전주산 닥나무로 제작된 전통한지는 내년 4월부터 오는 2023년 3월까지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조선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에 전주한지가 활용됨으로써 전주한지장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전주한지의 판로도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우아동 왜망실과 중인동의 계약재배 농가와 함께 1만1800주의 닥나무를 심어 지난해 20톤의 닥나무 줄기와 4톤 정도의 흑피를 첫 수확했다. A4 48만 장 규모다.

전주한지는 세계의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지난 2016년 ‘1333년 바티칸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을 복본하는 데 쓰였고, 2017년에는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사용됐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지류 전문기관인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로부터 문화재 보존·복원용으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다.

2017년에는 김승수 시장이 로마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전주한지로 복원한 ‘1904년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번 다자간 협력을 통해 문화재 보호와 문화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성공적 민관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신협이 문화재청, 전주시와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무형문화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이고 한식, 한옥, 한지 등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간직한 고장이다“면서 “전주 전통한지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이탈리아 지류 전문기관에서 복원 전문 종이로 국제인증을 받았고,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협력 요청을 해올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요를 창출하는 데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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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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