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8세… 국보법 위반으로 1989년까지 21년간 옥살이
전북 지역에 남아있던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인 오기태 씨가 향년 88세의 나이로 지난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오씨는 눈을 감기 직전까지 북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2차 송환을 기다려왔다고 한다.
8일 전북겨레하나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전북본부 등에 따르면 오기태 씨가 지난 7일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지난 1932년 전남 신안군 임자면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출생한 오 씨는 1950년 형의 권유로 의용군에 입대해 1952년 조선로동당 화선 입당, 함경북도에 자리를 잡고 생활했다.
이후 대남공작원으로 남파된 뒤 노동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다가 1969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1989년도까지 21년간 옥살이를 하다 가석방됐다.
출소 후 오 씨는 전주 ‘남문화방’에서 목수로 일했고, 이런 가운데 아버지와 형이 총살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또 수감생활 시절 전향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이유로 1차 송환에 포함되지 않아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렇게 오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북에 두고 온 아내와 4남매를 그리워하며 2차 송환을 기다렸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북겨레하나 방용승 대표는 “오 선생님은 민족 분단 아픔의 희생자시다”며 “전국에 걸쳐 2차 송환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는 12명만이 남아있는 만큼 하루빨리 분단의 비극을 끝내고 고통받는 분들이 없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고인을 위한 장례위원회 꾸려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
빈소는 전주예수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9시 예정, 장지는 전주 효자 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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