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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줄어드는 익산 인구, 해법은?] (중) 대안 - 지역민과 마을공동체를 동력으로

순천만 일대 가치 인식 보존한 순천시, 익산 인구 추월
마을공동체 지속가능성 담보 판단, 이에 따른 정책 주효
익산, 금강이나 무한한 가능성 가진 만경강 등 천혜의 경관
마을공동체 인식 변화 및 역량 강화, 행정 지원 등 선결 과제

올해 11월말 기준 전남 순천의 인구는 28만2618명으로 익산을 36명 앞질렀다.

순천만 일대의 갈대밭을 지역사회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라 인식하고 잠재적 성장동력으로 삼아 국가정원을 만들어낸 결과다. 순천은 이를 토대로 현재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반 연간 10만명 수준이던 순천만 국가정원 방문객은 2010년 이후 300만명을 상회하더니 2019년 기준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유발효과로 이어지고 있고, 생태도시 이미지를 활용한 인구정책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지역민과 마을공동체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 그리고 이에 따른 정책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행정이 무언가를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인인 주민들이 정책의 주체가 되고 마을단위의 정체성이 동력으로 재생산되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 20년 가까이 순천시의 자치단체장이 수차례 바뀌는 와중에서도 쉬지 않고 순천만을 지키는 일에 매진해 온 모세환 순천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대표는 국가정원처럼 지역의 지도를 바꾸는 일은 지역민들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가정원과 함께, 순천만 대대마을의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 기념일 지정은 주민과 마을공동체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예다.

센터는 이제는 희귀한 새가 돼버린 흑두루미가 매년 순천만을 찾는다는 점에 착안, 대대마을 주민들과 함께 2월 28일을 흑두루미 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마을행사를 치러내고 있다.

사업 초기 모 대표는 농사일 등 당장 먹고사는 일 외에 관심이 없던 고령층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줄기차게 사업설명회가 아닌 사업설득회에 나섰고, 함께 마주하는 자리조차 쉽지 않았기에 일광 화투장과 500원짜리 동전을 들고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춰 두루미 설명을 하면서 10여년을 보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정착된 흑루두미의 날 행사는 현재 순천만 겨울 생태체험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금강 일대 용안생태습지공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경강 등 익산 역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은 충분하다. KTX 등 수도권 접근성에 강점이 있고 다양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모 대표는 지역의 자원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 되고 인구를 유인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환치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주민 스스로 마을의 가치를 가능성으로 인식하는 변화 및 역량 강화, 전문가의 효과적인 컨설팅, 중간지원조직의 다각적 지원, 공동의 노력이 공동의 자산이 되는 구조 구축, 하드웨어 구축 이후 투명한 경영과 이익의 분배 및 환원 등을 꼽았다.

또 눈앞의 가시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을공동체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이 긴 호흡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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