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은 처음과 끝 모두 코로나19로 점철됐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은 올해도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더믹이라는 미증유의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전북 도정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속적인 방역추진과 경제 대응에 이어 암울한 상황에서도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와 국가예산 8조원 시대 개막 등 성과가 빛났던 한해로 평가 받는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를 맞아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서 지난해 소회와 올 한해 포부를 들어봤다.
- 코로나19가 일상을 모두 바꾼 한 해였습니다. 기세가 여전한데요.
“전국적 대유행이 심각하고 전북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병원과 요양원, 교회, 공장 등의 집단감염과 김장, 소모임, 가족 행사 등 일상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감염세가 심각해진 연말부터는 의료체계를 확충하고 방역의 고삐를 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때까지 도정의 역량을 모두 쏟겠다. 도민 여러분의 협조와 참여가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해법입니다.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나와 가족의 건강,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 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정부 추경과 함께 4회에 걸친 추경예산을 편성해 사각지대에 있는 도민들을 챙겼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긴급재난지원금도 차질 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중입니다. 기업의 고용유지와 고용 창출에도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연말 산업부에 군산형 일자리 공모신청서를 제출했고, 1월 말 지정이 되면 GM 철수로 잃었던 일자리 2000여 개를 회복하고 침체했던 군산경제를 회생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새만금 개발이 가시화되고 재생에너지, 그린모빌리티 등 신산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기업 유치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최악의 불경기에 이뤄진 유치여서 더욱 뜻깊은데요. SK컨소시엄, 일진머트리얼즈, 마더스제약, 카네비컴 등 46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투자 예정액은 3조 2085억 원에 달하고, 고용 규모 역시 4700여 개에 이릅니다.”
- 반가운 소식도 있었죠. 국가 예산 8조 원 시대가 열린 건데요. 올해 국가 예산 운영 방향은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인가요.
“올해 국가 예산은 역대 최대규모인 8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년보다 8.7% 늘어난 수치입니다. 역대 최대규모로 코로나19 극복과 전북경제를 생태 문명 중심으로 재편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새만금은 물류체계 트라이포트와 2023 세계잼버리 기반시설 구축 예산을 확보해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고, 도시재생 뉴딜사업, 주요 국도사업, 탄소국가산단 진입도로 건설 등 SOC 사업예산도 다수 확보했습니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 SOC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정부 3차 재난지원금과 연계해 도 차원의 보완대책을 수립하는 등 민생경제를 세심하게 보살피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는 소회가 더욱 남다를 것 같은데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대한민국 탄소 산업의 발전전략을 만들고 수행하는 종합 컨트롤 타워입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로 한국 탄소 산업의 수도 조성이라는 비전의 실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국가 탄소산업의 종합 컨트롤 타워로서 조기에 안착하고 효율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한데요. 도내 유관기관과 탄소산업발전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과 협업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수행할 최적의 과제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도지사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 전북 도지사로는 최초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기도 했는데요.
“지난 한 해 코로나19와 폭우, 수해 등 민생을 위협하는 일들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정부와 함께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미래를 새롭게 준비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립니다. 특히 유례가 없을 정도로 극심했던 호우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재난지원금 상향을 건의하는 공동건의서를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했고, 또 정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에 대해서도 고위험시설 업종 전체에 대한 지원을 건의하여 채택됐습니다. 실질적 지방자치, 지방분권을 위한 제도적 개선에도 노력했다.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고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한 경찰법, 경찰공무원법의 국회 통과를 이뤄낸 것도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방자치법은 자치입법권과 시?도 부단체장 정수를 비롯한 자치 조직권의 확대, 주민 자치회 설치 등 반영되지 못한 사항은 추후 보완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자치경찰제가 실현되도록 지역 치안체계를 확립해 나가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시도지사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과 함께 진정한 자치분권 국가를 만들어가는 정책적 대안 제시에 노력하겠습니다.”
-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준비 상황도 궁금합니다. 2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여성가족부,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라북도가 함께 하는 조직위원회가 출범해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우리 도는 전담부서를 중심으로 기반시설 설치와 홍보 활동, 세계잼버리 개최 효과의 14개 시?군 파급?확산을 위한 잼버리 프로그램 발굴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새만금 세계잼버리 총사업비를 증액하게 돼 운영 준비에 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야영장 상부 시설과 전력시설 설계가 시작되고, 상하수도와 주차장, 그늘 조성 등 기반시설도 조성됩니다. 프로그램 운영, 수송, 환경, 물자, 안전 등 분야별 세부 운영 계획도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코로나19 이후 국제 청소년 행사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모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성공은 국민의 참여에 달려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모두가 철저한 방역과 함께 생활의 과학화를 실천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 어려워진 민생경제의 회복과 서민복지에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올해 우리 전라북도는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안정된 도정을 만드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안정과 평안함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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